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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복귀 안철수, 미워도 다시 호남?…이르면 12일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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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복귀‧호남계와 재결합‧중도보수 대통합 참여 등 선택지
安, 정계복귀 선언 전 孫과 이메일 소통…安 측은 부인
바른미래당 호남계, 안철수 합류에 긍정적…수도권‧중도층 勢 확장 기대
오는 9일 안철수계 비례의원들 주최 토론회…安, 영상메시지 보내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전 서울 노원구 극동늘푸른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상계1동 제7투표소로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설희 씨와 함께 향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안철수 전 의원이 전격 정계복귀를 선언한 가운데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총선이 100일도 남지 않은 터라 안 전 의원을 향한 정치권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가운데 안 전 의원 앞에는 ▲중도보수 대통합 합류 ▲바른미래당 복귀 ▲호남계 재결합 통한 ‘국민의당시즌2’ 등 다양한 선택지가 놓여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안 전 의원이 언론 인터뷰를 통한 초반 메시지에서 현 ‘보수진영과 선긋기’ 모습을 보인 만큼 과거 창당 기반이 됐던 호남계와 다시 손을 잡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孫, 安 향한 이메일 러브콜…바른미래 복귀 요청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손 대표는 지난달 31일 안 전 의원에게 정계복귀와 함께 바른미래당 합류를 요청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의원은 지난 2일 오전 8시즈음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정계복귀를 알리는 입장문을 올렸는데, 이보다 약 2시간 전에 손 대표에게 먼저 이메일로 해당 글을 보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손 대표와 안 전 의원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설이 돌았던 점을 고려하면 화해의 제스처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안 전 의원이 여전히 자신을 따르는 세력이 상당수 존재하는 바른미래당으로 우선 복귀, 총선을 지휘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안 전 의원이 당으로 복귀할 경우, 손 대표는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권유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안 전 의원의 소통 창구로 알려진 측근은 6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손 대표에게 이메일 답장을 했는지 여부는 안 전 의원이 직접 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도 “안 전 의원이 답장을 한 적이 없다고 확인 드리겠다”고 말했다.

◇호남계, 안철수 재결합으로 ‘국민의당 시즌2’ 기대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들은 안 전 의원이 뿔뿔이 흩어져 있는 호남계 의원들과 재결합해 총선을 치르는 방안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안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 복귀에 머물지 않고, 수도권 중도세력 및 호남계 의원들을 규합해 세(勢)를 불려 이른바 ‘국민의당 시즌2’를 만드는 것을 구상한다는 점에서 손 대표의 계획과 차이가 있다.

다만, 이 경우 국민의당 탈당 사태 당시 안 전 의원을 향한 강도 높은 비난으로 사실상 재결합이 힘들어 보이는 일부 호남계 의원들은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은 통화에서 “안 전 의원이 돌아와서 수도권 중도개혁 세력과 호남계를 껴안고 가야 한다”며 “당명도 아예 다시 ‘국민의당’으로 복원해 힘을 합치면 중도·무당층 표를 우리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호남계 의원도 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선 안 전 의원과 합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탈당 사태로 서로 불편한 기억도 있지만, 그렇게 헤어졌다가 다시 손을 잡는 게 또 정치 아니냐”고 말했다.

대안신당(가칭) 유성엽 대표도 이날 창당준비위원회 상임운영위원회에서 “손학규 대표든, 정동영 대표든, 안철수 대표든, 그 누구와도 대승적 차원에서 함께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안 전 의원과 재결합에 긍정적인 의사를 보였다.

◇안철수계 비례의원, 중도보수통합 무게 뒀지만…安 행보 주시

안 전 의원의 직계로 분류되는 국민의당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은 중도보수 대통합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지만, 현재는 안 전 의원의 행보를 주시 중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바른미래당 탈당파 모임이었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에서 활동했던 김삼화, 김수민, 김중로, 신용현, 이태규 의원 등은 지난 5일 새로운보수당 창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오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안철수계 의원 6명 주최로 ‘한국정치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에 머물고 있는 안 전 의원이 축하 영상메시지를 보낸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안 전 의원의 정계복귀 선언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안철수계 주최 행사인 만큼 원내외 포진한 안철수계가 모두 모이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한편,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안 전 의원은 이달 중순 전후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귀국 시점에 대해 ‘조만간 구체적 복귀 일정’을 잡겠다고 했지만, 정치권에선 이르면 오는 12일 귀국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전 의원의 부친 생일(이달 중순)과 설 명절이 이달 24일부터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오는 19일 전에는 국내에 들어오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안 전 의원이 주요 정치적 결정을 줄곧 일요일에 발표했던 점을 고려하면, 설 명절 전 일요일을 맞추기 위한 마지노선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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