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농약 '메티오졸린' 최초 전 세계 1위 미국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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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만 선택적으로 제거

메티오졸린이 처리된 골프장. 잔디에는 피해를 주지 않고 잡초(새포아풀)만을 서서히 고사시키는 모습(노란색:새포아풀)으로 메티오졸린 처리 후 색상은 변하지만, 잔디와 섞여 있다가 새포아풀만 사라지고 그 자리를 잔디가 채우게 된다. (사진=한국화학연구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잔디 제초제가 전 세계 1위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농약 수입국인 우리나라가 전 세계 잔디 제초제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미국에 신농약을 수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화학연구원은 ㈜목우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잔디 제초제 '메티오졸린'이 지난달 미국 환경청으로부터 상용화 승인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미국 수출길이 열린 것으로 미국 환경청에 농약을 등록하는 건 미국 식약청(FDA)의 신약 등록에 준하는 일이라고 화학연구원은 설명했다.

메티오졸린은 골프장과 스포츠 필드, 가정정원 등 잔디조성지에 쓰이는 제초제로 정상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듯이 잡초(새포아풀)만 방제해 제초 효과가 탁월하다.

새포아풀은 골프장에서 방제하기 가장 까다로운 잡초로 꼽힌다. 잔디 병을 유발하는 병균의 숙주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여름철에는 말라 죽고 겨울철에는 얼어 죽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양잔디로 불리는 한지형 잔디(추운 날씨에도 초록색을 유지해 온대~냉대에 걸쳐 재배됨)와 새포아풀은 거의 같은 식물 계통이어서 기존에는 한지형 잔디 내에서 새포아풀을 선택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제초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또 보통 한국 잔디라 불리는 난지형 잔디(겨울에는 휴면에 들어가며 온대~열대에 걸쳐 재배됨)에서 새포아풀을 방제할 수 있는 제초제는 있으나 최근 새포아풀에 이들 기존 제초제에 대한 저항성이 발생하며 난지형 잔디에서 새포아풀 방제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전 세계 잔디 제초제 1위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메티오졸린. (사진=한국화학연구원 제공)

 

메티오졸린은 독창적인 화학구조와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져 기존 제초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새포아풀뿐 아니라 한지형 잔디에서도 새포아풀만 제거할 수 있다고 화학연구원은 설명했다.

또한 제초효과도 매우 느리게 발현돼 골프장 등 잔디조성지의 미관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메티오졸린은 지난 2010년 이미 농촌진흥청 농약으로 등록된 후 ‘포아박사’라는 상품명으로 현재까지 국내에서만 누적 1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내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상용화되며 점차 캐나다와 유럽으로도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판매가 정상 궤도에 오르면 글로벌 시장에서만 연간 5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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