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특조위 사무실에서 열린 제50차 전원위원회에 참석하던 중 유족의 항의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비상임위원으로 임명된 김기수 변호사가 지난 24일에 이어 31일에도 세월호 유가족들의 항의로 사무실에 출근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김 변호사는 5.18 민주화 운동 북한군 개입설 등을 보도한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프리덤 뉴스'의 대표로, 유가족들은 김 변호사 임명 직후부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31일 오전 10시쯤 서울 중구 사참위 사무실에서 열린 제50차 전원위원회에 참석하려고 시도했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유가족들의 항의를 받았다.
유가족들은 "(잘못에 대한) 책임 인정도 안 하면서 어떻게 중요한 회의를 하러 가겠다는 것이냐"며 "우리는 1분 1초도 당신을 비상임위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사참위는 저 한 사람이 마음대로 이끌 수 있는 곳이 아니다"며 "활동기한이 얼마남지 않은 사참위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며 설득을 시도했지만, 유가족들의 반발을 막지는 못했다.
결국 김 변호사는 전원위원회 회의실에 입장하지 못한 채 오전 10시 20분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고, 제50차 전원위원회는 오전 10시 40분쯤 열렸다.
31일 오전 서울 중구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4·16연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관계자 등이 김기수 비상임위원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24일에도 김 변호사는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아 사참위 전원위원회에 참여하지 못했다. 당시 김 변호사가 회의실 출입을 막은 유가족 일부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당일 예정됐던 제50차 전원위원회는 31일로 미뤄졌다.
한편 이날 전원위원회에서는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과 청와대의 사찰지시 혐의에 대한 수사 요청 건 등이 논의됐다. 다만 원래 논의되기로 했던 세월호 유가족이 신청한 '김기수 위원에 대한 세월호 참사 관련 제척·기피 건'은 김 위원의 불참으로 안건에서 제외됐다.
김기수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프리덤뉴스는 세월호 참사와 유가족들에 대한 비판 영상을 다수 올려 비판을 받았다. 특히 이 매체의 소속 논설위원이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해 논란이 됐다. 이와 함께 프리덤뉴스는 5·18 민주화 운동 북한군 개입설 관련 영상을 올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접속 차단 조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