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완화기조 유지…경제전망 정밀도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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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신년사…"금리 외 통화정책 수단도 연구"
"저금리에 따른 부동산 자금쏠림 유의해야"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려면 유연성과 전문성 필요"

한국은행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20년 신년사를 통해 경제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밑도는 만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쏠림에 따른 금융불균형 심화 위험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이 31일 공개한 신년사에 따르면 이 총재는 새해 한은의 중점 추진업무로 완화적 통화정책, 경제전망의 정밀도 제고, 금융안정 노력 등을 제시했다.

통화정책에 대해 이 총재는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하회하고,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이 약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2017년과 지난해 한차례씩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나, 이후 심화된 경기부진으로 올해 한해동안 2차례 인하하면서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 바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내년 1분기 중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을 적시에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경제흐름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예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금융·경제 상황 판단지표 확충, IT기술 활용 등을 통해 경제전망의 정도(精度)를 제고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전통적 통화정책 이외의 정책 대안을 모색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총재는 "정책여건 변화에 대응한 중장기 과제 연구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며 "금리정책 여력 축소에 대비해 중장기적 시계에서 국내 금융·경제 여건에 적합한 금리 이외 통화정책 수단의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와 부동산 가격 급등 등 금융불안정 요소에 대한 점검도 강조했다.

그는 "금융·외환시장의 불안 발생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에는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야 하겠다"며 "또한 저금리에 따른 수익추구 행위가 부동산이나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쏠림으로 이어져 금융불균형을 심화시킬 가능성에 유의해, 금융시스템의 리스크 점검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금융·경제 여건 변화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복잡하며 그 전개방향조차 가늠하기 어렵다"며 "정책여건의 급격한 변화에 선제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연성과 전문성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준비하고 있는 한국은행 '비전 2030'에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전략이 담겨야 하겠다.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함께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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