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이 제1노총 자리에 오른 것에 대해 "노조 조합원이 30%가 되도록 한국사회의 변화를 끌어내야 한디"고 소감을 밝혔다.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은 30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제1노총 공식화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2019년 고용노동부 공식 발표로는 97만명, 민주노총 내부적으로는 101만명으로 조합원 수를 발표한 바 있다"며 "(제1노총 공식화는) 한국사회 노사관계와 조정관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를 두고 주목하는 건 노동조합 조직률이며 IMF를 거치며 낮아졌던 조직률이 11.8%까지 올랐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은 조직률이며 노조할 권리를 확장해 조직률이 30%가 되도록 한국사회의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제1노총, 제2노총이라는 등급은 무의미하다. 기존 관점을 벗어나 민주노총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노사관계를 설계하고 만드는 전환점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며 "산업별 정책에 대한 교섭을 잘 못하고 기업단위 교섭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그 과정에서 필요하지 않은 에너지와 사회적 비용을 상당히 소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에게 경사노위 외에 민주노총과 소통할 다양한 사회적 대화의 틀을 마련할 것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1999년 경사노위의 전신인 노사정위에서 탈퇴한 뒤 현재까지 복귀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사회적 대화에 대해 '경사노위에 참여하지 않는 민주노총과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전제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노총은) 경사노위의 틀이 아닐지라도 다양한 방면에서 정부와 교섭, 협의, 대화를 통해 개혁 의제를 놓고 대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5일 고용노동부는 '2018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 현황'을 발표했다. 이 자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수는 96만8035명으로 93만2991인 한국노총보다 약 3만 5천명 앞섰다.
민주노총이 공식 발표에 따른 조직 규모에서 한국노총을 추월한 것은 1995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