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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8000만 달러, 절실했던 토론토의 역대급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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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한 캐나다 지역 프렌차이즈인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이처럼 통큰 투자를 한 적은 없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류현진(32)과의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930억원) 계약이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

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에게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007시즌을 앞두고 외야수 버논 웰스와 7년 1억2600만 달러 규모의 연장 계약을 맺었다. 구단 역사상 가장 큰 계약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014년 겨울 FA 포수 러셀 마틴과 5년 총액 8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순수 FA 영입으로는 지갑을 가장 활짝 열었을 때다. 마틴은 캐나다 출신이었고 당시 공격형 포수로서 가치가 높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올해 LA 다저스에서 14승5패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한 류현진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했다.

최근 캐나다 현지 언론을 통해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류현진 측에 매우 '경쟁력 있는'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뚜껑을 열어보니 구단 역사상 손꼽힐 정도로 규모가 큰, 연평균 2000만 달러 수준의 다년계약이었다.

류현진에게도 만족스러운 조건일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번 계약서에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 조항을 포함시켰다. 따라서 토론토는 류현진의 동의없이는 그를 마음대로 트레이드 하지 못한다. 선수에게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그리고 선수 옵션도, 팀 옵션도 없다. 류현진은 4년동안 온전히 8000만 달러의 총 연봉을 보장받는다.

류현진의 계약 마지막 해는 그가 만 36세가 되는 해다.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시즌에도 고액 연봉을 보장했다는 것은 그만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이번 계약이 절실했다는 의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리빌딩 과정에 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포함해 다수의 타자 유망주들이 2019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경험치를 쌓았다.

변수는 선발진이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체이스 앤더슨, 태너 로어크 등 베테랑들을 영입했지만 가을야구에 도전장을 던지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졌다. FA 시장에서 마지막 전력보강의 열쇠였던 류현진을 차기 에이스로 여기고 아낌없이 투자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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