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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양키스' 류현진, 험난한 AL에서 살아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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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다저스' 류현진은 23일(한국 시각) 현지 매체들이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다저스를 떠나게 됐다.(사진=연합뉴스)

 

결국 올해 메이저리그(MLB) 평균자책점(ERA) 전체 1위 류현진(32)의 행선지가 정해졌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의 토론토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ESPN의 제프 파산 현지 기자들은 23일(한국 시각)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류현진이 토론토로 간다. 4년 8000만 달러(약 930억 원)의 조건"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2013년 이후 7년을 뛰었던 LA 다저스를 떠나 새로운 MLB 구단 유니폼을 입게 된다. 특히 내셔널리그(NL)에서 AL로 다른 리그에서 뛰게 됐다.

NL은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투수도 타석에 들어선다. 류현진도 지난 9월 콜로라도와 홈 경기에서 홈런을 날리는 등 예전 동산고 시절 4번 타자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AL은 지명타자 제도가 있다. NL과 비교해 클린업 트리오급 강타자가 1명 더 버티고 있는 셈이다. 아무래도 타선이 NL보다는 한층 강할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토론토가 속한 AL 동부지구는 강팀들이 즐비하다. 역대 MLB 최다 월드시리즈 우승팀 뉴욕 양키스와 라이벌 보스턴을 비롯해 올해 가을야구에 나섰던 최지만(28)의 탬파베이가 있다. 토론토는 이들에 밀려 올해 지구 4위(67승95패)에 머물렀고, 볼티모어가 54승108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더욱이 양키스와 보스턴은 타선이 강하다. 양키스는 올해 팀 득점에서 MLB 전체 1위(943점)에 올랐고, 보스턴도 4위(901점)에 자리했다. 팀 타율도 마찬가지다. 보스턴이 전체 3위(2할6푼9리), 양키스가 4위(2할6푼7리)였다. 양키스는 홈런도 전체 2위(306개)였는데 1위 미네소타와 겨우 1개 차이였다.

2013년에 이어 올 시즌에도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패전을 안은 류현진.(사진=연합뉴스)

 

류현진도 양키스에는 쉽지 않았다. 올해 1경기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으며 무려 7실점했다. 물론 류현진의 피로도가 쌓인 상태였지만 양키스의 화력이 워낙 셌다. 다만 보스턴에는 올해 1경기 7이닝 비자책 2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데뷔 시즌인 2013년에도 류현진은 양키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패전을 안았다.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는 했지만 타선이 도와주지 못했다. 통산 2경기 2패를 안은 셈이다.

물론 류현진은 AL 서부지구의 LA 에인절스에는 상당히 강했다. 2013년 데뷔 첫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디트로이트에도 2017시즌 5이닝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상대 타선이 다른 리그 투수의 공에 대한 낯가림 효과를 무시할 수 없었다. 분석이 들어가고 공이 눈에 익으면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투 한 개가 결정적인 한 방으로 연결될 수 있어 투구가 더 힘들어진다.

다저스에서 역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려 AL로 간 박찬호(은퇴) 역시 고전했다. 1997년부터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로 75승을 쌓은 박찬호는 텍사스 입단 첫 시즌 9승8패에 머물렀고, 3점대던 ERA는 5점대로 치솟았다. 이후 부상까지 겹친 박찬호는 4년 동안 22승에 그친 끝에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류현진 역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미국 서부에서만 뛰었던 류현진은 동부로 옮겨가는 데다 무엇보다 AL이라는 강타선을 넘어야 한다. 특히 동부지구는 MLB에서도 가장 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과연 류현진이 험난한 AL 동부지구에서 괴물의 존재감을 뽐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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