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탄핵소추안 표결 토론에서 연설하는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진=로이터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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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이 18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 표결 절차에 들어갔다.
이날 정오부터 6시간 가량 탄핵 찬반 토론을 벌인 뒤 투표는 이날 오후 6시 30분~7시 30분(한국시간 19일 오전 8시 30분~9시 30분) 이뤄진다.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석이어서 통과 전망이 우세하지만, 여당인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한 상원에서는 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톨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군사원조를 대가로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조사를 압박해 권력을 남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의회의 탄핵조사를 방해한 것도 탄핵사유로 들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탄핵 조건조차 갖추지 못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정파적 행위일 뿐이라고 반박중이다.
표결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용된 두 가지 혐의 각각에 대해 실시되며, 둘 중 하나라도 통과되면 탄핵소추로 이어져 상원의 탄핵 심판으로 넘어간다.
현재 하원의 재적 의석수는 공석 4석을 제외한 431석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이 233석이다. 탄핵에 필요한 과반의석 216석 보다 17석이나 많다.
따라서 탄핵 표결은 일찌감치 가결될 걸로 예상돼 왔지만 표결 절차가 진행중인 미국에서는 이날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고 한다.
최근 탄핵에 반대한 민주당 의원이 탈당하고 일부 여론조사 결과 탄핵에 반대한다는 여론이 더 높게 나타나는 등 분위기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표결을 하루 앞두고 민주당 넨시 펠로시 의장을 거칠게 비난하는 서한을 공개하고, 펠로시 의장은 역겹다고 반박하는 등 양측은 대국민 선전전에도 몰입해왔다.
하원에서 가결 되도 우리나라와 달리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지 않는다. 더욱이 상원에서는 부결 가능성이 크다.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다. 공화당이 민주당 보다 8석이나 더 많다. 더욱이 과반 찬성인 하원과 달리 상원은 2/3인 67명 이상의 찬성이 필한 상황이다.
공화당은 가급적 빨리 상원 표결에 들어가 탄핵 논란을 최종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를 단행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974년 '워터게이트 스캔들'에 휩싸였다가 하원의 표결 직전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