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지속적인 폭언에 아이 다리 마비됐다"…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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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 부모 "사소한 잘못에 '찌질한 것' 폭언" 주장
부산교육청·학교 "담임직 물러나도록 조치"
교사 "지금은 해명하고 싶지 않다"
경찰 "교사와 관련자 조사 진행하고 있다"

A군 어머니 B씨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가 자신의 반 학생에게 지속적으로 막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교육청과 학교 당국은 사실관계가 밝혀질 때까지 해당 교사를 담임직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등 학생과 분리 조치했다.

부산 남구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 A군의 어머니 B씨는 지난달 "담임교사 C씨의 지속적인 폭언에 시달려 온 아이의 다리가 마비되는 등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B씨는 A군이 "올해 1학기부터 담임교사 C씨로부터 '찌질한 것', '수준 떨어지는 것', '집에서 뭘 가르쳤나', '사람도 아닌 것' 등의 폭언을 지속적으로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또 "A군을 포함한 반 학생 일부는 책상 줄이 삐뚤어졌다거나 책을 늦게 폈다는 등 사소한 이유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이 같은 폭언을 들어야 했다"고도 밝혔다.

특히 "담임은 지난달 현장체험학습에서 음료수를 사 먹었다는 이유로 A군에게 다른 반 학생이 보는 앞에서 고성을 지르며 '찌질한 xx' 등의 폭언과 함께 야단을 쳤다"면서, "그 모습을 본 다른 반 학부모가 '어떻게 선생님이 그럴 수 있냐'며 흥분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B씨는 또 "같은 반 다른 아이에게는 양말을 신고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책상을 떼어내 혼자 앉히고 수업을 진행하며 '더러운 놈' 등의 말을 했다"면서, "교사가 나서 아이들을 왕따시키고 폭언을 쏟은 이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실제로 아동보호기관에서 실시한 해당 반 학생 대상 설문조사에서 "A군이 교사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응답이 여러 명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B씨는 "평소 밝은 모습으로 학교생활을 해오던 A군이 이런 일을 겪으면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아이가 여러 차례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가고, 없던 틱장애가 생기는가 하면 다리에 마비 증세까지 보여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씨가 공개한 A군의 정신과 소견을 보면, 현재 A군에게는 타인에 대한 신뢰감 저하, 상당한 수준의 우울감과 불안감 등이 있어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B씨는 지난달 학교 측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담임교사 C씨에게 "당사자 A군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또 지난 17일 "언어폭력으로 아들 다리까지 마비시킨 담임교사를 처벌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상태이다.

부산시교육청. (사진=자료사진)

 

학교와 교육청은 우선 C씨를 담임직에서 물러나게 한 뒤 장기 휴가를 보내 A군으로부터 분리 조치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부산시남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폭언 등 사실관계 확인은 경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인사상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학교와 부모 양측으로부터 사건을 접수해 관련자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결론이 난 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교사 C씨에게 A군 측의 문제 제기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지금은 해명하고 싶지 않으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른 조치를 기다리겠다"고 학교를 통해 입장을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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