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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인상요인 생겨도 가격에 즉각 반영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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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보고서
경기변동이 물가에 반영되는 상관성 약화

 

NOCUTBIZ
최근 저물가가 지속되는 동안 기업체들의 제품가격 인상 요인을 즉각 반영하는 대신, 상당기간 기다리다 대폭 인상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비용인상 등 경기변동이 물가에 반영되는 데 있어 경기와 물가 간 상관관계가 약화된 증거로 해석됐다.

18일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매주 판매업소별로 조사된 150개 생필품의 판매가격 중 중간값을 이용한 분석으로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

이들 생필품 중 가격이 변동한 상품의 비중을 나타내는 가격 조정빈도는 2015년 이후 점차 줄어들었다. 조정빈도를 인상·인하로 구분할 경우 두 빈도가 유사하게 나타나, 가격인상 뿐 아니라 일시적 할인판매 등 가격인하 조정도 빈번했다.

가격 변동 상품의 직전 가격대비 평균 가격 조정폭(인상률·인하율)은 해마다 확대되는 추이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가격 조정폭은 최근 들어 10%를 넘는 큰 폭의 조정 비중이 늘었고, 이는 최근 기업들이 가격조정시 과거보다 큰 폭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상품가격 상승률(인상빈도×인상률-인하빈도×인하율)을 조정빈도와 조정폭의 기여도로 분해한 결과, 2017년 이후 조정빈도가 상품가격 상승률과 상관계수 0.79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2017년 이전에는 조정빈도가 아닌 조정폭의 기여도가 상품가격 상승률과 상관계수 0.80의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들어 상품가격 상승률 추이에 조정폭보다 조정빈도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을 유도하는 대목이다.

 

상품가격 조정빈도는 농산물·석유류 제외의 근원인플레이션과 양(+)의 관계를 보인 반면, 조정폭(인상률 및 인하율)은 근원인플레이션과 음(-)의 관계를 보였다. 조정폭은 인하율보다 인상률이 훨씬 강한 음의 관계를 나타냈다.

이는 인플레이션 수준이 낮을수록 기업·유통업체가 가격 조정빈도를 축소하는 반면, 가격 조정폭은 확대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한은은 밝혔다.

한은은 "최근 저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기업의 가격 조정폭은 커졌으나 조정횟수는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라며 "이는 기업이 비용상승 등의 가격인상 요인을 가격에 곧바로 반영하지 않고 미루다가 가격조정시에는 한번에 큰 폭으로 조정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물가상황이 기업의 가격조정 행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경기상황 변화가 물가에 반영되는 정도가 약화되는 등 경기와 물가간 상관관계에서 변화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미시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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