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우리가 어떤 민족이냐고? 게르만 민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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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딜리버리히어로, 세계 공룡기업
합병후 수수료 부담 상승 우려
결국 음식값 상승, 소비자에게 전가
獨기업, 국제법 들이대며 규제 회피 가능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임영태(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사무총장)

국내 1위의 배달 애플리케이션이죠. 배달의 민족을 독일계 회사가 인수했습니다.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라는 기업인데 무려 4조 7500억 원을 내고 배달의 민족을 사들인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독일계 기업이 국내 2위인 요기요, 3위인 배달통까지 이미 인수한 업체라는 거죠. 그러니까 국내 1위, 2위, 3위 업체를 모두 인수해서 국내 배달 어플 시장 점유율 99%를 달성한 겁니다. 이거 괜찮은 걸까요? 요식업계에서는 걱정이 많다는데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임영태 사무총장 연결해 보죠. 임 사무총장님, 안녕하세요?

◆ 임영태> 네, 반갑습니다. 임용태입니다.

◇ 김현정> 이번에 배달의 민족를 인수한 독일계 회사 ‘딜리버리히어로’. 이거 어떤 회사입니까?

◆ 임영태> 우선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두고 있고요. 현재 약 40여 개의 글로벌 국가에 28개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글로벌 푸드 테크 산업을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창업 6년 만에 유럽 IT 기업 업종 중에는 가장 큰 규모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권 거래소에 상장한 기록도 갖고 있어서 거대 자본의 파괴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배달 업계 세계 1위. 이렇게 보면 되는 거군요.

◆ 임영태>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번 합병을 굉장히 충격적이다라고 표현하셨더라고요.

◆ 임영태> 그렇습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배달의 민족ㆍ요기요 제공]

 

◇ 김현정> 사실은 자율 경쟁 시장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큰 회사가 작은 회사 인수하는 건 흔한 일인데 그렇게까지 ‘큰 충격이다, 큰 우려다’ 하시는 이유는 뭡니까?

◆ 임영태> 자영업자들 입장에서 보면 그렇지 않아도 임대료라든지 카드 수수료 부담으로 인해서 어려움을 굉장히 겪고 있습니다. 이런 마당에 글로벌 공룡 기업이 배달의 민족까지 삼켜버리면 배달 수수료 인상은 물론이거니와 관련 산업의 생태계가 뿌리째 흔들릴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배달해서 시켜 먹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시스템이라는 게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정확히 몰라서 말입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치킨 한 마리를 배달 어플을 통해서 시켜 먹었어요. 배달료 2500원을 내고. 그러면 이 식당에, 그러니까 치킨 파시는 분한테는 특별히 손해 가는 게 없는 거 아닌가요? 왜냐하면 소비자가 다 돈을 냈으니까요.

◆ 임영태> 그런 것이 아니고요. 일단 중개비용이라고 하는 것은 절대 비용인데 요기요의 경우에는 2500원. 배달통은 500원. 배민은 일단 표면적으로는 제로. 이런 식으로 중개 비용을 냅니다. 그 중개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 거냐? 자영업자들, 소상공인들이 부담하는 거예요. 소비자가 내는 것이 아닙니다.

◇ 김현정> 그러면 소비자가 낸 돈 2500원, 3000원은 배달하는 사람 라이더한테 가는 거고. 그러면 식당에서는 ‘중개해 줘서 고맙다’고 하는 수수료를 또 그 배달 업체로 내는 거군요.

◆ 임영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금액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 임영태> 그렇게 해서 중개 비용을 포함해서 결제 수수료, 중개 수수료, 결제 수수료. 이런 여러 가지 부가세까지의 과정을 거쳐서 총 수수료는 요기요의 경우에는 17.05%, 배달통은 6.05%, 배민은 3.03%를 부담하게 되는데 그런데 이거 말고 고정으로 광고를 할 때 광고비를 이 중개 업체들이 별도로 받고 있습니다.

 

◇ 김현정> 거기다가 판넬 걸어주는, 광고해 주는 걸로 또 돈을 따로 내세요? 매달?

◆ 임영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건 얼마나 돼요?

◆ 임영태> 요기요 같은 경우는 아까 수수료가 17.05%로 가장 많았지 않습니까? 대신에 광고 등록비용은 없습니다. 그러나 배달통은 약 1만 1000원에서 7만 7000원 사이를 부담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배민은 월 8만 8000원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이 되는 것이죠.

◇ 김현정> 그래도 지금까지는 군소 업체들 여러 개가 존재하고 서로 경쟁하면서 이 가격이 어느 정도 유지가 됐었는데 이제 업계 1, 2, 3위. 시장 점유율 99%를 독일계 기업이 차지하게 됐기 때문에 그것이 분명히 올라갈 것이다, 걱정하시는 거군요.

◆ 임영태>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느 정도로 예상을 하고 두려워하고 계세요?

◆ 임영태> 이게 잘 아시는 것처럼 경쟁이 없어지면 아마 독점적으로 가격을 요구할 것입니다. 이들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는 순간 그 인상폭이나 이런 것들은 뭐 가늠할 수 없을 거고요. 아마도 최저 임금 인상률 또는 물가 인상률 같은 이런 기준, 저런 기준들을 들이대면서 계속해서 가격은 올라갈 것이 뻔하겠죠.

◇ 김현정> 그 수수료가 올라가게 되면 결국은 이거 식당 주인들은 음식값으로 대체를 해야 되는 거니까 음식값도 같이 올라가겠네요?

◆ 임영태> 그렇습니다. 최종적으로 음식 가격으로 부담이 되는 거고 그것은 고스란히 소비자가 부담을 하는 꼴이 되는 거죠.

베를린 딜리버리 히어로 본사 [EPA=연합뉴스]

 

◇ 김현정> 그러면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음식 가격은 가격대로 올라가고 배달료는 배달료대로 내야 하고 이런 상황이 되고. 심지어 배달료도 직접적으로 더 올릴 가능성도 있어 보이고요.

◆ 임영태> 그렇습니다. 배달 인건비도 오르겠죠. 그러면 그것이 고스란히 배달 수수료 쪽으로 반영이 되겠습니다.

◇ 김현정> 그걸 정부가 나서서 조금 규제하고 관리하고 이럴 방법은 없나요?

◆ 임영태> 정부가 좀 나서줘야 되는데 현재 배달과 관련해서 아마 사각지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부분은 지금 관련법들이 전혀 작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거래를 하고 있는 가맹점과, 거래를 하지 않고 있는 가맹점 간의 영업 영역이 파괴가 돼서 거래를 하는 쪽에서 다 고객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파괴력이 어느 정도냐면 많은 자영업자들이 거래를 하면 고객의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습니까? 이 고객의 데이터가 중개업자인 배민으로 다 넘어가는 겁니다. 그래서 이 데이터를 가지고 예를 들어서 식자재 사업을 한다든지 포장 박스 사업을 한다든지 반찬류 사업을 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바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문제고요. 그다음에 가맹점이나 자영업자가 아닌 점포를 방문해서 이용하는 고객의 데이터를 배민이 활용해서 자신들이 만든 브랜드를 이용하도록 유인할 수 있다라는 것이고요.

◇ 김현정> 단순히 배달업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요식 사업까지도 그 엄청난 정보를 가지고 시도할 경우에는 이게 파괴가 2차, 3차 일어날 수도 있다는 말씀이세요.

◆ 임영태> 좀 더 풀어서 말씀드리면 소비자마저도 가맹점이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배민이 가져간다라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럴 수 있네요. 이게 우리나라에도 공정위라든지 뭔가 규제할 수 있는 곳들이 있는데 나서서 만들면 안 되나요, 규제법을?

◆ 임영태> 이런 관련 법들을 아마도 세계적인 법을 들이대면서 우리나라의 자영업자를 위한 법들의 부당성을 주장할 거라고요.

◇ 김현정> 이게 외국계 기업이니까.

◆ 임영태> 그렇습니다. 그러면 마치 스타벅스가 가맹사업법의 적용을 받지 않으면서 직영점을 무한적으로 늘려가면서 중소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생태계를 완전히 잠식하는 현상과 동일한 현상이 올 것이라는 거죠. 이 부분은 불 보듯이 뻔합니다.

 

◇ 김현정> 이게 보통 일이 아니네요. 우리 참... 배달의 민족이 아니라 이러다가 게르만 민족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 임영태> 아주 적절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배달의 민족이 소상공인을 위한 스타트업 기업이라는 걸 강조하고 그래서 또 처음에 많은 격려도 받고 했던 기업인데 이게 이렇게 팔린 것이 뭐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좀 씁쓸합니다.

◆ 임영태> 그렇습니다. 많은 지원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면 이들이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하는 것들이 과연 4차 산업의 혁명을 가져왔느냐? 그렇지 않다라는 거죠. 고용 문제도 그렇습니다. 거의 일용직인데 고용의 질이 나아진 게 있습니까? 다양한 유통 산업, 이런 부분마저도 결국은 잠식해서 다 오토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이 다 뺏어갈 수 있다라는 그런 우려가 굉장히 심각하다라고 보는 것이죠.

◇ 김현정> 신사업의 모델이 나와서 그것이 어떻게 하면 기존 사업과 상생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이게 참 걱정이다. 이런 것. 대책이 좀 마련이 돼야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임영태 사무총장 고맙습니다.

◆ 임영태> 네, 감사합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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