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8C (사진=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핵협상 시한인 연말을 맞아 미국의 대북감시와 군사적 경고메시지가 강화되고 있다.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12일 미국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가 이날 한반도 상공에 나타났다.
이달 2일과 5일, 9일, 11일에 이어 5번째로 나타난 이 정찰기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도 이날 한반도 상공 2만9천피트(8천839.2m)에서 포착됐다.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한 E-8C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군의 미사일 기지,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찰기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과 10일에도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했다.
11일에는 첩보 위성 수준급인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가 경기도 남부 등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는데, 지난달 27일 이후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 수행 중 정찰기가 포착된 횟수만 16회에 달한다.
B-52도 11일 한반도 인접 상공에 출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륙간탄도미사일, 핵잠수함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히는 전략자산으로 북한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전략폭격기다.
미정찰기의 잦은 한반도 상공 비행은 최근 동창리 엔진시험은 물론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북한에 대한 군사적 경고이자 예방을 위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동창리에서 엔진시험을 하고 명확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북한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이자 이를 예방하기 위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정찰기들이 비밀비행을 하지 않고 민간인들이 추적할 수 있게 전파신호를 끄지 않는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는 분석이다.
대북 압박 차원에서 정찰 활동 강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군이 이달부터 동계훈련을 시작함에 따라 접적지역 감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의 기미없이 말폭탄이 오가는 등 북미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대비태세를 강화하면서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우발적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정찰기의 대북감시 활동 강화와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인접 상공 비행 등을 지난 2017년 11월 이후 중단된 북한의 ICBM 도발과 바로 연결지어 볼 상황은 아직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