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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가드' 강경준 "아들 칭찬, 감동이 어마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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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보디가드' 배우 강경준
"배우로서 '매력있는 사람' 되고 싶다"

배우 강경준 (사진=CJ ENM 제공)

 

배우 강경준(36)은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팔방미인 연예인이다.

그는 지난 2004년 MBC 시트콤 '논스톱5'로 데뷔한 이래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냈다.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는 물론 매 작품마다 수준급 연기력을 뽐내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또 최근 SBS 예능 '정글의 법칙'에 출연해서 의외의 허당미를 보여주기도 했고, '동상이몽2'에서는 아내와 가족을 향한 사랑꾼 면모를 나타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생애 첫 뮤지컬 무대에 도전했다. 큰 키와 잘 어울리는 수트를 입고 완벽한 핏을 뽐내며 프로페셔널한 '보디가드' 역할로 관객 앞에 섰다.

뮤지컬 '보디가드'에서 연기하는 강경준 (사진=CJ ENM 제공)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처에서 만난 강경준은 "뭔가 다른 느낌의 연기를 정말 배우고 싶었다"며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공연을 하면서 발성이나 발음 부분들을 자문 받았고, 연출 분들이나 회사에서도 도움을 줘서 무대라는 곳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저한테 큰 재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경준은 지난달 28일 개막한 뮤지컬 '보디가드'에서 당대의 팝스타 레이첼 마론을 경호하는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 역을 맡아 무대에 올랐다.

그가 연기하는 프랭크 파머는 경호와 관련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단호한 원칙주의자다. 하지만 그는 내면에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품고 있는 로맨티스트기도 하다.

한 여자를 사랑하고 지키는 극 중 모습은 가족을 지키는 현실의 모습과 닮아 있을 법도 하다. 하지만 그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잘 못지켜준 것 같다"며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아이한테나 와이프한테 신경을 못써서 미안해요. 하지만 부끄럽지 않은 아빠와 남편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또 요즘 인터넷이 너무 발달했잖아요. 제가 공연을 하는데 조금 안좋은 평가가 나오고 그걸 애들이 보는게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노력 했어요. 자신있게 거짓말을 안했다고 할 정도로 진짜 열심히 했어요."

뮤지컬 '보디가드'에서 연기하는 강경준 (사진=CJ ENM 제공)

 

뮤지컬 '보디가드'는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들로 이뤄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이에 작품은 전반적으로 레이첼 마론의 넘버(노래)에 무게를 갖고 흘러간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극의 핵심 스토리는 프랭크 파머의 드라마에 의해 전개되는 모습을 보인다. 강경준 역시 이런 부분에 부담을 느껴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제가 작품에서 드라마적인 부분을 많이 하다보니까 조금이라도 놓치면 드라마가 연결이 안될 수가 있어서 최대한 연기를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특히 1막 중간 저 혼자 거의 매 신 안빠지고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제가 잡지 않으면 되게 지루할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해서든 그걸 끌어올리려고 계속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에요."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프랭크 파머의 드라마 역시 확연하게 달라진다. 1막에서는 보디가드로서 그의 냉철한 부분이 도드라진다고 한다면, 2막에서는 그의 내면의 순수함과 따뜻한 모습이 부각된다.

강경준은 "제가 안정적으로 1막 중간까지 잘 버텨줘야 레이첼이 조금 더 힘을 받아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 부분을 최대한 연출이랑 얘기하고 고쳐나가고 있고, 대사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흔들리지 않고 쭉 갈 수 있게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뮤지컬 '보디가드'에서 연기하는 강경준 (사진=CJ ENM 제공)

 

생애 첫 뮤지컬 무대 도전이지만, 특유의 털털한 성격과 친화력은 다른 배우나 앙상블과 빠르게 화합하는 계기가 됐고, 이는 무대에 대한 그의 부담감을 줄였다.

"첫 공연때 엄청 긴장을 했어요. 특히 첫번째 공연때 총 들고 멈춰서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형 매진이래요'라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그때 엄청 긴장되고 덜덜덜 떨었어요. 그리고 나서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니까 많이 자신감도 붙더라구요. 또 공연은 정말로 연습이 다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다 친해지다 보니까 이제는 제가 틀려도 이 친구가 메꿔주고 하는 그런 믿음이 있어요. 그리고 저는 레이첼이 공연 시작 전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기 전에 같이 올라가서 '잘 부탁드린다, 믿고 하자'고 얘기하고 내려오는데, 그런 것들 하나하나가 모여서 공연에 힘이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강경준은 극 중 프랭크 파머가 자신과 다른 성격이라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자신은 여러가지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인데, 프랭크 파머는 표현을 잘 안하는 캐릭터라는게 그 이유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작품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말투, 발음 등을 대본에 빼곡하게 적고 음정의 높낮이 등을 연구해 배역과 동화되려 힘썼다. 그리고 이러한 열정과 노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실제로 그는 1막과 2막의 서로 다른 드라마 속에서 프랭크 파머의 냉철함과 따뜻함을 균형있게 표현해냈다. 작품을 관람한 관객들 역시 그가 안정적으로 배역을 잘 소화했다는 평이 많다.

가족들 역시 그의 무대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응원을 이어갔다고 한다.

"정안이가 자기 전에 제가 마사지를 해주는데 '오늘 멋있었다' 이야기를 해주더라구요. 그럼 얘기를 처음 들어봤어요. 아, 감동이 정말 어마어마했어요. 와이프도 무대에서 빛나고 있다고 얘기해주고..."

배우 강경준 (사진=CJ ENM 제공)

 

이처럼 성공적으로 뮤지컬 데뷔 무대를 치르고 있는 강경준은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예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노래에 대한 부담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그는 "공연 중에 나쁜 공연은 없었던 것 같다. 아이다도, 레베카도, 브로드웨이 42번가도, 지킬 앤 하이드도 보면서 다 대단하고 좋았다. 한번도 실망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라며 "노래만 좀 더 잘하고, 기회가 되고 조금 더 저를 많이 보여드릴 수 있고 관객들에 감동 드릴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한번 해보고 싶다"고 뮤지컬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저는 정말로 연기에 대해서 더 배우고 싶어요. 특히 무대 연기가 좋은게 저는 순발력보다 노력형이라 많이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아요. 또 공연하다 틀리면 '다음 컷에서 잘해야지' 생각보다 '틀리지 않고 앞으로 쭉 잘해야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항상 긴장하고 감정선을 이어가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것들을 통해 제가 발전하는 느낌이 들어요."

배우로서 차근 차근 발걸음을 내딛는 강경준의 목표는 '매력있는 사람'이다. 그는 "저는 직업이 배우이기 때문에 연기를 잘하는 것은 물론 매력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며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보고 싶고 찾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는게 나의 가장 큰 목표"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뮤지컬 '보디가드'는 내년 2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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