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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A교수 "구하라, 정신력 약해서…" 막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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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여성연대 "디지털 성범죄 심각성 가볍게 여긴 처사" 비판

위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멘탈 갑이 안 되면 구하라 되는 거야. 진짜로. 사람들이 욕을 왜 할까요? 그렇죠. 욕을 하는 인간들은 다 열등감 덩어리야. 열등감 X덩어리들인데 그런 애들 때문에 자살하냐? 그럴 필요가 없죠. 멘탈이 강해져야 돼. 알겠어요?"

"나는 구하라 나를 만났으면 걔 절대 안 죽었을 것 같아. 내가 걔를 좀 막 바꿨을 것 같아. 걔 너무 약한 거야. 너무 남을 의식한 거잖아. 뭐가 어떻고 뭐가 어떻고 뭔 상관이야 그게. OO(남자 학생)이가 실수로 고등학교 때 동영상을 찍었는데 약간 야한 동영상을 찍었다고 쳐. 그걸 다 다른 사람들이 봤어. OO이 죽을 필요가 뭐 있냐? 나 같으면 이럴 것 같아. '어때? 보니깐 어때? 내 몸 어때?(웃음)' 나 같으면 그러겠어 진짜. 그러한 멘탈 갑을 가져라 이거야. 아니 누가 내 추한 모습을 봤다고 해서 내가 극단적 선택을 할 필요가 뭐 있어. 누구 좋으라고. 그렇지?"

아주대학교 A 교수가 고(故) 구하라 사건을 두고 개인적인 정신력 문제로 돌리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아주대학교 여성연대 소모임인 위아(W.I.A)는 A 교수가 지난달 27일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한 말이라며 '故 구하라의 죽음, 그리고 여성의 피해는 사적인 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SNS뿐 아니라 학교 곳곳에 부착했다고 9일 밝혔다.

위아는 "불특정 다수에게 성적 대상화 되는 경험을 한 고인의 문제를 '개인의 나약한 정신력 문제'로 치부한 것이 큰 문제"라면서 "이는 사회 문제인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가볍게 여기는 처사"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해당 교수는 여성에 대한 사회 구조적 차별과 폭력의 맥락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행태를 단순히 사소한 일로 치부하고, '멘탈이 약해서'라며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심지어 사건을 빗대며 본인이었다면 '보니까 어때? 내 몸 어때?'라고 했을 거라는 말을 얹으며 고인을 2차 가해했다"고 비판했다.

위아는 교수의 발언과 관련해 전 교직원에게 성교육을 확대하고 더불어 학생에게도 범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와 이에 동조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위아는 아주대 인권센터에 이런 상황을 보고했다. 또한 상황을 인지한 학교 측은 해당 교수 발언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문제로 삼은 발언 이외에 다른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이뤄질 예정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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