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 박근혜 공격, 통합진보당 보복당할 것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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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기갑 전 통합진보당 대표
분명히 보복 있을 것 예상…그물에 걸려들어
양당제 끝내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가야
한국당 반대 명분 없어…당의 이익만 생각
한국당 지지율 바닥일 때는 '연동형' 주장
정치는 이미 졸업…미생물 농법 전파에 전념

(사진=경남CBS)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강기갑 대표 (전 통합진보당 대표. 한국마이크로마이옴 협회 상임대표)

◇김효영> 이명박 정부 때 미디어법에 반대하고 4대강 예산을 저지하기 위해서 국회에서 강력하게 싸우셨던 분이죠. '공중부양'까지 하셨던. 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 대표를 지낸 강기갑 전 국회의원, 최근에는 미생물 농법으로 국민건강을 지키자며 정의당의 '국민 먹거리 안심특위' 위원장을 맡으셨습니다. 강기갑 전 대표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강기갑> 네. 반갑습니다.

◇김효영> 고향인 경남 사천으로 돌아가신게 언제죠?

미디어법 반대 농성 강제 해산으로 국회 사무총장실을 찾아간 강기갑(사진=노컷뉴스)

 

◆강기갑> 2012년에 통합진보당 대표 사퇴하고, 탈당하고, 고향 앞으로 이렇게 했습니다.

◇김효영> 고향 가시기 전, 진보진영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며 단식을 하셨는데, 아예 물도 드시지 않는 단식을 하셨어요.

◆강기갑> 예. 그때는 절박해가지고. 분열을 막아보려고 그야말로 생명을 걸어놓고 제가 호소를 했죠. 당원들에게.

◇김효영> 물도 안 드시고 소금도 안 드시고.

◆강기갑> 입으로는 아무것도, 숨만 쉬는 것. 1주일 하고는 결국은 버티지 못했죠. 병원으로 의식을 잃고 갔습니다.

◇김효영> 건강을 많이 상하셨죠, 그때.

◆강기갑> 예. 신장을 많이 상해서 3개월 요양하고 왔습니다.

단식 중인 강기갑 전 통합진보당 대표(사진=강기갑 페이스북)

 

◇김효영> 결국 통합진보당은 해산이 되었습니다.

◆강기갑> 제가 나오고 나서 한 2년 후에 해산이 되었더라고요.

◇김효영> 박근혜 정부 황교안 당시 법무부장관이 해산을 주도했죠. 어떤 생각이 드시던가요?

◆강기갑> 가슴이 너무 아팠죠. 그러나 이미 저희들은 이런 판단을 했어요. 대선 때 이정희 후보가, 그렇게 박근혜 후보를 공격을 했지 않습니까? 이거 분명히 뭔가가 보복이 있을 것이다 하는 예상들은 안할 수가 없었죠. 그런데 마침 또 뭐 이런 저런 그런 발언이나 뭐 이런 것들이 터져 나오면서.

◇김효영> 이석기 전 의원.

◆강기갑>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물을 가지고 탁 덮치려고 하는 순간 거기에 걸려 들어버리는 그런 국면이 아니었나.

◇김효영> 알겠습니다. 보복이 있을 것이다 라고 예상을 하셨군요.

◆강기갑> 짐작 정도 했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지금은 건강해 보이십니다.

◆강기갑> 그럴 수밖에 있겠습니까. 농사꾼은 원래 등 따시고 배부르다고 그랬는데, 돈은 벌이기가 힘들어도 마음이 굉장히 평화롭습니다. 책임 내려놓았다는 것이 이렇게 내 마음이 편하다. 내가 너무 이기적인 것이 아닌가, 그럴 정도로 마음이 굉장히 평화로웠습니다.

◇김효영> 2012년도에 내려가셨으니까, 7년 정도 됐네요. 그렇게 마음 편하신데, 최근에 정의당의 국민 먹거리 안심 특위위원장이 되셨습니다.

(사진=강기갑 페이스북)

 

◆강기갑> 제가 미생물 농법으로, 가축들의 사료를 발효사료를 먹입니다. 그러면 가축의 분변에서 냄새도 나지 않고 가축이 잘 크고 질병도 잘 오지 않고 치유력도 증강되고 또 질도 좋아지고. 일거 한 사오득의 그런 효과를 보는 그런 농법으로 농사를 지어왔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오 농법'이라는 건데, 대한민국 농업, 농촌, 농민이 살아날 길. 수입되는 농산물과는 차별성 있는 질적으로 차별되는 농법으로 가야된다. 그래야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런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정정당에 소속되어서 활동하는 것보다는 어떤 정당에서든지 먹거리를 살리고 식탁을 살려서, 국민건강을 살려서 국민에게 기본적 행복을 보장해줄 수 있다면은 저는 더 폭넓게 대중성 있는 그런 농법의 활동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상정 대표님이 특위를 제안을 하셨는데 그 제안은 받되 입당이나 당직은 안 가지고 내가 좀 자유롭게 활동하게 해주십시오, 했는데 그 제 청을 들어주셨어요.

◇김효영> 자유한국당에서 제안이 와도 하실 겁니까? 하하.

◆강기갑> 지옥에서라도 이런 농법을 요구하면 가서 하겠다. 이렇게 천명하고 있습니다. 하하.

◇김효영> 하하. 위원장 맡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강기갑이 정치 재개하는 것 아니냐라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강기갑> 언론에서도 그런 인터뷰 요청도 들어왔습니다만 저는 이제 정치는 졸업을 했습니다.

◇김효영> 졸업을 했다?

◆강기갑> 제가 정치에 들어간 것은 파견근무 간 겁니다. 농사꾼이고 농민운동 하다가. 이제 그 파견근무 마쳤으니까 자동으로 원대복귀 해서 농업을 살리는,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일. 이 운동을 활발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당. 또 어떤 곳이든지 부르면 제가 다 달려가겠다. 이런 마음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효영> 정치는 졸업하셨다고 했지만 정치를 하실 때 국민들 뇌리 속에 박혔던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요. 지금의 정치문제를 강기갑 전 대표는 어떻게 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20대 국회 돌아가는 것 보시면 '공중부양' 하셨던 분으로써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강기갑> 정치를 보는 시각은 제가 미생물 농사를 지으면서 많이 좀 바뀌어졌습니다.

◇김효영> 그래요?

◆강기갑> 예. 전에는 제가 정말 이런 정신은 뿌리를 뽑아야 되겠다. 이런 정당은 아예 싸그리 없애야 되겠다. 이렇게 판단이 되었고, 제 목이 열 개 날라가는 한이 있더라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뿌리를 뽑기 위해서는 내 모든 것을 다 던지는 식으로 정치를 했지만 미생물 농사를 짓다가 보니까 나쁜 미생물도 좋은 미생물을 진화시키는 큰 역할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위기가 진화를 불러오듯이 진보나 보수가 같이 함께 가야된다는 이런 것을 깨달으면서 같이 아울러가야 진화하고 올바른 길을 바로 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한 발짝 나아가지 못하고 일보전진 이보후퇴 이보전진 일보후퇴. 이런 식으로 머물러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가슴 아프고 안타깝고... 요즘 제가 성은 잘 안내지만은 울화 같은 게 안 올라 올 수가 없습니다.

◇김효영> 해결책은 있다고 보십니까?

◆강기갑> 극렬한 대치, 극렬한 전쟁과 같은 이런 상황은 정치나 우리 사회를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게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이런 거대양당만으로 모든 정치를 다 결정하고 가름하고 할 수 있는 이런 정치 구도는 바꾸어야 된다.

◇김효영> 양당체계를 깨뜨려야 된다. 이제 다당제로 가야된다?

◆강기갑> 그렇죠. 완전한 다당제라기보다는 중간지층이 있어야 됩니다. 미생물처럼. 미생물은 60%가 중간지층입니다. 그래서 중간지층대 정당들도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런 구조의 선거제도가 필요하다. 지금 거론되고 있는 이 선거제도 같은 것.

◇김효영>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말씀하시는 거죠?

◆강기갑> 네, 맞습니다. 지금 이렇게 양당제로 정치가 한 발짝도 못나가는데, 이제는 진화하지 않으면은 우리 정치가 더 성장할 수 없다. 그런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선거제도개선이다. 저는 이런 판단을 외람되지만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정의당의 입장과 같군요.

◆강기갑> 그렇습니다.

◇김효영> 그런데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까?

◆강기갑> 반대의 이유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명분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양당 중에 한 정당을 차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김효영> 네.

◆강기갑> 그럼 자유한국당이 왜 이걸 반대하는가?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는 이것이 일리가 있고 명분이 있는가 없는가? 저는 명분이 없다. 거대 정당의 독식구조로 갈 수 있는 선거제를 고집한다는 것은 여전히 지금과 같은 선거제도를 주장한다고 볼 수밖에 없고 또한 그 이유는 자기당의 득이 되느냐, 실이 되느냐. 오로지 이것을 가지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자유한국당의 국민적 지지율이 박근혜 대통령 사건 이후에 확 떨어졌을 때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찬성하고 주장까지 했거든요.

◇김효영> 그때는 그랬는데.

◆강기갑> 그런데 국민들의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양당구조가 될 가능성이 많고, 이 양당구조는 1당 아니면 2당 둘 중 하나를 유지할 수가 있다는 기대 때문에 이렇게 반대하고 있다. 저는 이렇게 판단합니다.

민주당은 그래도 우리 정치를 올바르게 좀 바꾸기 위해 정당명부제를 고뇌 끝에서 결정했는데, 자유한국당은 계속해서 이것을 주장하다보니까 지금 이런 상황들이 발생했고 국민들은 더 정치를 외면하고 불신하고 이렇게 되면 한국정치가 더 뭐 진화하기보다는 더 퇴보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그런 점에서 제가 정치를 떠난 사람이지만 안타깝고 마음이 불편합니다.

◇김효영> 불편하시다. 알겠습니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습니까?

◆강기갑> 네. 서로 의견은 다를 수가 있고, 주장도 다를 수가 있지만 우리 사회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또 나아가야 될 사회이기 때문에 우리가 웬만한 의견들은 같이 함께 끌어안고 존중하고 또 그것을 펼쳐나간다는 그런 전제하에 좀 하나 되는, 의견은 다르지만 방향은 하나로, 중심으로 해서 나아가는 그런 정치,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이런 작은 미생물의 세계도 나쁜 미생물, 좋은 미생물, 중간 미생물이 조화를 이루어서 숙주를 살리는데 다 큰 역할들을 하고 있거든요. 우리 사회도 좀 그런 상호역할을 하면서 이 지구를 살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이런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다 함께 하는 그런 정치,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미생물을 연구하시더니 많이 변하셨군요

(사진=강기갑 페이스북)

 



◆강기갑> 그렇습니다. 미생물과 비유해서 정치를 해석하니까 다 답이 나오더라고요.

◇김효영> 미생물과 정치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군요.

◆강기갑> 너무 같더라고요.

◇김효영>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강기갑> 고맙습니다. 이렇게 불러주셔서.

◇김효영> 네. 강기갑 전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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