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허창수 회장(=GS그룹 제공)
GS그룹의 초대 회장을 맡으며 15년간 그룹 경영을 이끌어온 허창수 회장이 물러난다. 허 회장은 "혁신과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할 적기"라며 임기를 2년 남기고 자진 사임했다. 신임 회장에는 허 회장의 동생인 GS 홈쇼핑 허태수 부회장이 추대됐다.
GS그룹은 3일, 사장단 회의에서 허 회장이 공식적으로 사임 의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임 그룹 회장에는 GS홈쇼핑 허태수 부회장이 추대됐다고 밝혔다.
이날 사임 의사를 밝힌 허 회장은 지난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돼 탄생한 GS그룹의 초대 회장을 맡은 인물이다.
15년 만에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허 회장은 신임 회장의 독자적인 경영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GS이사회 의장직도 내려놓는다.
그룹 회장 임기가 약 2년이 더 남은 상황에서 이뤄진 사임 결정에 대해 업계는 그룹 차원의 혁신과 제2의 도약을 위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7년 10월 GS홈쇼핑 인도합작법인을 찾은 허창수 회장.(=GS그룹 제공)
허 회장도 이날 "지난 15년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안정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나의 소임은 다했다"며 "혁신적 신기술의 발전이 기업 경영환경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고 이런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우리도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속에서 지금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적기로 판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허 회장은 내년부터 GS건설 회장으로 활동하며 건설 산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2011년부터 맡아오던 전경련 회장직도 유지한다.
한편 GS그룹은 내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허태수 신임 그룹회장에 대한 공식 승계 절차를 진행한다.
GS홈쇼핑 허태수 부회장(=GS그룹 제공)
허태수 회장은 GS홈쇼핑을 이끌며 디지털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태수 회장의 취임 직전이던 지난 2006년 GS홈쇼핑의 실적은 연간 취급액 1조 8946억 원, 당기순익 512억 원에 불과했지만 취임 이후인 2018년에는 취급액 4조 2480억 원, 당기순익 1206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특히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2014년 7300억 원 규모의 모바일 쇼핑 취급액을 4년 만인 2018년에는 2조 원 규모로 키워냈다.
◇ 허태수 신임 회장 프로필△생년월일
1957년 11월 8일
△학력
서울 중앙고등학교 졸업(’76)
고려대학교 법학과 학사(’82)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학 석사(’85)
△경력
1986 컨티넨탈은행
1988 LG증권 부장(M&A팀장,국제금융팀장)
1997 LG증권 런던법인장
2000 LG투자증권 IB사업본부 총괄 상무
2002 GS홈쇼핑 전략기획부문장 상무
2004 GS홈쇼핑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
2007 G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2015 GS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