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3일째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황 대표는 경호상 이유 등으로 분수대 광장에서 천막 설치가 불허돼 지난 이틀간 밤늦게 국회 본청 계단 앞으로 이동해 천막에서 잠을 청했다. 사진=박종민 기자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 단식 농성장 '지원 근무'에 사무처 당직자들, 특히 임산부까지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구설에 올랐다. 한국당은 뒤늦게 "사정을 듣고 근무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22일 한국당에 따르면 단식 첫날인 지난 20일 짜인 '천막 근무자 배정표' 가운데는 3명의 임산부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배정표는 하루를 주간(오전 8시~오후 8시)과 야간(오후 8시~다음 날 오전 8시) 등 2팀으로 나눈 뒤 팀당 당직자 4명씩 배치하는 식으로 구성됐다.
배정표 맨 아래에는 '당대표님 지시사항'이라고 적혀 있다. 당직을 수행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내용도 있다.
다만 한국당 측은 실제로 임산부가 배치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당 사무처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배정표를 짤 때는 개개인의 상황을 알지 못했지만, 당사자들이 사정을 얘기하면서 임산부는 모두 빠졌다"며 "앞서 조국 퇴진 서명운동할 때도 사정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제외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황 대표는 페이스북에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고 저의 생각을 채찍질하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소명을 다할 뿐"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