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양양국제공항 여객터미널 2층에서'플라이강원 첫 취항'을 축하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유선희 기자)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한 플라이강원이 22일 양양~제주를 잇는 첫 취항을 시작했다.
하늘길이 열리는 양양국제공항에는 모처럼 관광객들로 활기를 되찾았다. 이날 오후 취재진이 찾은 양양국제공항에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관광객들은 환전소에서 원화를 바꾸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플라이강원과 강원도청 등은 이날 오후 양양국제공항 여객터미널 2층에서 행사를 열고 '플라이강원 첫 취항'을 축하했다.
첫 취항이 시작된 양양국제공항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사진=유선희 기자)
환영사에 나선 플라이강원 주원석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을 모셔오는 것뿐만 아니라 충실한 동반자로서 양양국제공항을 활성화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최고의 서비스와 차별화한 콘텐츠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첫 취항에 앞서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여러 절차를 거치며 많은 분이 고생을 했다"며 "드디어 첫 취항을 시작하게 돼 정말 날아갈 것 같은 기분으로, 강원도가 플라이강원을 타고 '멀리 또 높이' 날아갈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 대표가 최 도지사를 '명예 기장'으로 임명, 유니폼을 입혀주는 '깜짝 이벤트'도 준비해 참석자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플라이강원 주원석 대표가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명예기장'으로 임명하고 유니폼을 입혀주는 '깜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플라이강원 1호기는 B737NG 시리즈 중 하나인 B737-800 기종으로, 보잉사에서 2012년 12월 제작돼 유럽 노르웨이에서 6.9년 동안 운항했다. 비행횟수는 1만 4천여회다.
앞서 플라이강원은 지난 4월 23일부터 약 6개월간 국토교통부로부터 3800여 가지의 운항수검 절차를 밟았다. 안전 검증을 마친 후 지난 10월 29일 항공운항증명(AOC)을 취득했다.
철저한 안전 검증을 거쳐 AOC를 취득했지만, 최근 B737NG 항공기 일부에서 균열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플라이강원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CBS노컷뉴스 11월 12일. 균열 발생한 'B737NG'…취항 앞둔 플라이강원 '긴장').
주원석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안전은 수익과 바로 직결되기 때문에 절대 타협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만큼 이용자들은 안심하고 타면 된다"고 자신했다.
플라이강원 직원들이 티켓팅을 돕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플라이강원 1호기는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운항하며, 이용료(유류세, 공항이용료 포함)는 최저 7만2900원에서 최대 11만1300원이다.
다만 취항 후 한 달 동안 강원도민을 대상으로 '파격 행사'를 진행한다. 이 기간 강원도민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양양~제주를 편도 2만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3만원에 이용 가능하다.
국내선 하늘길이 열리면서 오는 12월 예정된 국제선 취항에도 관심이 쏠린다. 플라이강원 국제선 첫 취항지는 대만 타이베이다.
플라이강원 측은 내년 1월에는 대만 카오슝과 타이중을 취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 동남아와 중국 노선 취항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 오는 2021년까지 모두 비행기 10대를 도입해 국·내외 31개 노선을 취항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3호기까지 도입 계약체결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0호기, 11호기부터는 보잉 MAX 기종을 포함한 중형기를 검토·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