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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명길 "美, 적대정책 철회 안 하면 대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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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곁가마 끓는 격으로 처신한다면 오히려 푼수 없어 보여"
"북미실무협상, 연락 통로나 그 누구 없어서 못하는 것 아니다"
17일 연합공중훈련 중단 발표했지만 이후에도 연달아 담화 발표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미 국무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12월 북미실무협상 개최 제안이 스웨덴을 통해 전달됐다고 밝히면서 미국이 적대시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북미대화가 힘들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북미실무협상의 북한 측 대표인 외무성 김명길 순회대사는 19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비건 대표가 스웨덴을 통해 협상 재개 의사를 전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사는 우선 "미국 측이 우리에게 빌붙는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스웨덴을 이용해 먹은 것 같다"며 "스웨덴 측이 지난 10월 초 조미실무협상 장소를 제공하고 편의를 보장해준데 대하여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조미가 서로의 입장을 너무도 명백히 알고 있는 실정에서 스웨덴이 더 이상 조미대화 문제를 들고 다닐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어서 그러는지, 아니면 미국의 끈질긴 부탁을 받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당사자인 미국은 잠자코 있는데 스웨덴 측이 곁가마 끓는 격으로 처신한다면 오히려 푼수 없는 행동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지금 조미사이에 협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연락 통로나 그 누구의 중재가 없어서가 아니다. 스웨덴 측이 정세 판단을 바로 하고 앉을 자리, 설 자리를 가려 볼 것을 권고한다"며 "미국은 더이상 제3국을 내세우면서 조미대화에 관심이 있는듯 냄새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대사는 지난 14일에도 담화를 통해 비건 대표가 12월 중에 다시 만나 협상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면서 "마주앉을 용의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었다.

이후 한미 국방당국이 17일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 연기를 발표하며 북한에 협상 테이블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북한은 17일 오후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 이어 18일 오후 외무성 김계관 고문, 19일 새벽(한국시각)에는 노동당 김영철 부위원장까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나타나 연달아 담화를 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17일 오후에 나온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가 유엔의 대북인권결의안까지 문제삼았다는 점을 종합하면, 이른바 '적대시 정책'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비롯한 안전보장 외에 제재완화와 인권 문제까지 망라한 개념이다. 북한은 그 동안 '생존권'과 '발전권'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제도(체제) 안전'을 위협하지 말라고 요구해 왔다.

이같은 행보는 연말 협상시한이 다가오자 초조함을 드러내면서도, 협상력 극대화를 위해 기싸움에 밀리지 않겠다는 특유의 '벼량끝 전술'로도 풀이된다.

통일부 당국자 또한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새벽에 발표된 김영철 부위원장의 담화에 대해 ""지금까지 계속 강조해 온 '새로운 셈법'에 대한 입장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용 측면에서 '새로운 셈법'을 미국에 요구하는 기존의 입장과 다름이 없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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