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치 편향 논란'이 일었던 인헌고에서 사태를 촉발한 학생이 학내 따돌림을 당해 전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일부 재학생들이 해당 학생의 담임교사를 고발하기로 했다.
인헌고 학생들로 구성된 인헌고학생수호연합(학수연)은 해당 담임교사 A씨를 조만간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학수연은 최초로 인헌고 정치 편향 교육 논란을 제기한 학생 B(16)군이 현재 폭로 이후 따돌림을 당해 최근 10여일 동안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담임교사 A씨가 전화를 하지 않고 오히려 해당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수연 법률대리인 측은 "정확한 일시는 정하지 않았지만, 다음주 중 검찰 혹은 경찰에 기자회견과 함께 고발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학수연 측은 전날 학교를 상대로 최근 불거진 '정치편향' 의혹에 대해 전국민 공개청문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학생수호연합은 인헌고에 정식으로 '전국민 공개 청문회'를 제안한다"며 "청문회에서 학생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사상주입을 해왔는지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에게도 B군과 만남 및 면담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인헌고 논란은 지난달 17일 경기도 과천에서 열린 학교 마라톤 행사에서 한 교사가 '일본의 경제침략 반대한다'고 외치고 학생들에게 따라하도록 한 점을 B군이 문제 삼으며 시작됐다. 이후 학수연 측은 다른 교사가 학생에게 '너 일베니'라고 묻거나, 교사가 교실에 모여 있는 수호연합 학생들을 해산시킨 사례 등을 제기하며 '사상독재'라고 추가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학수연 측과 입장을 달리 하는 재학생들로 구성된 '인헌고등학교 학생가온연합(가온연합)'은 "학수연이 학생들의 의견을 지우고 언론에 거짓을 과장하고 있다. 사실과 다른 왜곡된 부분들을 정정해 바로잡고자 한다"고 반박하면서 학생간 대립양상으로 번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