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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20, 30대 표심을 잡기 위한 정책 승부수를 하나 둘씩 띄우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내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최근 모병제를 검토한 데 이어, 청년 신도시 정책도 내놓았다.
당에서 검토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던 모병제와 달리 청년 신도시에 대한 당내 반응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민주연구원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청년 신도시 공약은 2~3개월 전부터 정책 준비를 해왔고, 당정 회의를 통해 조율돼 왔다고 한다.
민주당은 올 해 내에 사업을 시행할 구체적 지역과 공급규모를 확정해 공약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가 예산이 아닌, 국민연금이나 금융권의 투자를 받아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공임대 사업이지만 일정 정도의 수익성이 보장되는 사업인 만큼 민간 투자를 끌어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청년 신도시는 집의 소유가 아닌 실제 '거주와 생활'에 초점을 맞춰 실질적인 '주거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에 따라 추진됐다.
신도시는 이런 구상하에 서울 인근 수도권에 위치하고, 도시 공간 안에는 주거.육아.일자리 등과 관련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한다.
비슷한 계층과 세대를 위한 도시란 점에서 지금까지 공공임대주택이 가지고 있던 편견에서도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여당은 이외에도 2030 세대를 잡기 위한 구체적 정책들을 시리즈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연구원이 구상을 하면서 정책위와 지속적인 소통을 해온 결과다.
여당은 이에 더해 2030 세대를 당내에 영입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적극적인 영입전에 더해 공천을 위한 경선 과정에서 필요한 비용을 당에서 보조해주는 방식 등 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의지는 총선기획단에 청년과 여성을 전진 배치한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여당이 2030 청년 잡기에 나선 데는 직접적으로는 '조국 정국'을 겪으며 여권에 대한 청년층 민심 이반 현상이 심화됐다는 데 있다.
특히, 이들이 제기한 사회적 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화두가 된 만큼 청년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한 정치권 안팎의 젊은 세대 수혈 필요성까지 생기면서 영입에 뛰어들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또 총선 전략에 있어서도 민주당으로서는 주요 지지층인 40~50대에 더해 젊은 층까지 지지층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는 포석이기도 하다.
여당이 청년 이슈를 선점함에 따라 야당도 청년 정책을 내놓으며 첨예하게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벌써부터 내년 총선에서 20대 후보에 대해 최대 40%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