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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타워, 실패한 로봇랜드·SM타운과 뭐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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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진환경운동연합 논평 "이순신 장군의 애민정신을 왜곡하는, 토건사업을 통한 우상화 이제 그만"

경남 마산로봇랜드 테마파크 전경 (사진=연합뉴스)

 

창원시의 이순신타워 건립에 대한 찬반 논란이 팽팽한 가운데 환경단체가 "애물단지를 낳는 전시행정의 중단"을 촉구하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11일 논평을 내고 "이순신타워 건립, 경남마산로봇랜드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마산로봇랜드가 준공했지만 로봇산업 육성과 활성화를 위한 기반 구축이라는 알맹이는 몽땅 빠진 채 '로봇 모형이 세워진 놀이동산'만 조성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우컨소시엄 등이 참여한 민간사업자는 50억 채무불이행을 하며 2차 실시협약을 해지하려 하고 있다"며 "2차 협약이 무산될 경우 관리를 위해 연간 100억원 투입이 예상되는 '세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고 하지만 행정‧재단‧민간사업자 어느 누구도 책임지겠다는 곳은 없다"고 진단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미 진해구 명동에 해양관광을 위해 창원해양공원·솔라 타워·집라인·마리나 항만이 완료됐거나 추진 중이다. 건물은 넘쳐나는데 성과는 열악하고 갈등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는 솔라 타워만 하더라도, 136m 국내 최고높이 해상전망대라고 자랑하며 최고의 해양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선전했다. 해전사 체험관에는 이순신 동상도 전시되어 있다. 그러나 해안과 어울리지 않는 생뚱맞은 구조물에 시민들은 고개만 갸웃거릴 뿐 직접 방문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 흥행에 실패한 사례가 됐다"고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또, 지역사회 논의 과정을 무시하고 밀어붙이는 시의 불통 행정을 지적하며, 토건사업을 통한 우상화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도시계획 절차를 어기면서 부적절하게 추진한 SM타운 건립과 도대체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어, "진해 구민의 통합 이후 박탈감을 운운하며 타워를 선물하겠다는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누가 보아도 총선용 선물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데다, 이미 진해 구민들은 타워 건립에 시큰둥해 하고 있다는 게 더 문제다"고 지적했다.

허성무 시장에게도 "바다를 낀 지자체의 장들이 경쟁적으로 이순신 장군 카드를 내밀고 있다. 허성무 시장은 토건사업을 통한 우상화를 위해 바다에 이어 산을 파괴하는 어리석은 발상을 멈추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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