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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공세 막고, 기술 우위 알리고…LG의 해외 소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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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도어 제빙 특허 침해 이유로 유럽 업체와 소송에 이어 스마트 TV 기술 무단으로 썼다며 중국 업체와도 미국서 소송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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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잇단 특허 소송을 통해 기술 지키기에 적극적이다. ·

양문형 냉장고에 채택한 '도어 제빙' 특허 침해를 이유로 유럽 업체를 상대로 한 소송을 내더니 TV 기술 무단으로 썼다며 중국 TV 업체에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저가와 모방의 추격자들이 시장을 나눠갖는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적극 견제구를 날리는 한편, 독자적인 가전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낼 계기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의 북미 시장 공략…스마트TV 특허까지 넘보자 '발끈'

LG전자는 현지시간 4일 ‘하이센스’를 상대로 TV 관련 특허 침해 금지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미국 캘리포니아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5일 밝혔다.

저가 LCD TV를 무기로 세를 넓히고 있는 중국업체 하이센스는 전세계 TV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판매량 기준 4위를 차지했다.

중국 내수를 넘어 북미 시장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위기의식을 느낀 LG전자가 미국법인까지 피고로 포함시켜 소송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은 LCD 패널 가격 하락에 따라 저가형 TV로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올해 상반기에는 북미 시장에서 LG전자를 4위로 밀어냈다.

LG전자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특허가 UI 개선을 위한 기술과 와이파이 기반으로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여주는 기술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연구개발로 확보한 스마트TV의 핵심 기술까지 넘보자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강력한 조치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 시장을 빼면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았던 중국 업체가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스마트TV 특허까지 침해했다는 점에서 LG전자가 권리 지키기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냉장고 도어 제빙 특허침해 소송도…라이선스 체결 업체도 알려

앞서, LG전자는 지난 9월 양문형 냉장고에 채택한 독자 기술인 '도어 제빙' 특허를 침해했다며 유럽의 가전업체들을 상대로 독일 뮌헨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상대는 아르첼릭, 베코, 그룬디히 등 3개 회사를 상대로, 터키 코치그룹의 계열사인 이들 기업들이 유럽에서 판매중인 양문형 냉장고가 LG전자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LG전자는 냉장고 도어 제빙 기술과 관련해 글로벌 기준 등록특허 40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의 도어 제빙 기술은 냉동실 내부에 위치하던 제빙기, 얼음을 저장하는 통, 얼음을 옮기는 모터 등 제빙 관련 부품을 모두 냉동실 도어에 배치할 수 있게 해 공간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반대로 LG전자는 지난 6월 도어 제빙 관련 특허를 GE어플라이언스가 사용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사실도 보도자료로 알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업계가 특허 소송은 물밑에서 논의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상대가 협상테이블에 나오지 않는 것도 한 이유일 것"이라며 "동시에 LG가 가전 제품 관련 특허에 자신감이 있다는 모습을 통해 기술 홍보 효과도 노린 것 같다"고 봤다.

LG전자는 8K TV 기술을 둘러싸고 삼성전자와 신경전을 넘어 공정거래위원회에 허위 과장 광고로 신고를 하는 등 시장 주도권 장악을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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