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주전장'이 '가와사키 신유리' 영화제에서 상영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교도통신은 2일 영화제 주최측이 공식 트위터를 통해 '주전장'을 영화제 마지막날인 4일 상영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연출한 '주전장'은 일본 우익 또는 민족주의자, 역사 수정주의자들이 왜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고 숨기고 싶어하는지를 쫓아가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비영리법인 '가와사키 아트'와 가와사키시(市)가 공동 주최하는 이 영화제의 주최측은 '주전장'이 극우 인사들로부터 소송을 당할 우려가 있다며 안전상의 위험을 고려해 상영을 취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주최측은 '주전장' 상영 보류에 반대하는 영화인들과 팬들의 비판이 쇄도하자 상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주전장 영화 상영 취소 결정에 반발한 영화인 가운데는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도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영화제의 한 행사로 마련된 '감독과의 대화'에 갑자기 나타나 "주최 측이 (상영을) 취소하는 것은 '영화제의 죽음'을 의미한다"며 "위험한 상황을 스스로 초래한 것을 맹렬하게 반성하라는 말을 전하기 위해 (관객과의 대화에)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의 유명 배우 이우라 아라타도 이 행사에 참석해 "미래에 영화를 만들고 즐기는 자유가 빼앗기지 않으려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비판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