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대통령 얼굴 합성했다가…체포된 탄자니아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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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0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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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마구풀리 대통령, 반대 목소리 억압 조처로 비판받아

(사진=연합뉴스)

 

탄자니아에서 유명 코미디언이 대통령과 자신의 얼굴을 바꾼 합성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경찰에 붙잡혔다고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탄자니아 코미디언 이드리스 술탄의 변호인은 그가 사이버범죄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으며, 기소된 후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징역 7년 형에 처할 수 있다고 이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술탄은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자신의 몸 위에 존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의 머리를 합성한 사진과 탄자니아 국가 인장이 찍힌 대통령 의자에 자신이 앉아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사진과 함께 "대통령이 생일을 편히 보내실 수 있게 하루 동안 역할을 바꿨어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술탄은 현지 게임쇼 '빅 브러더 아프리카' 우승자 출신이자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가 약 5백만명에 이르는 유명 코미디언이다.

하지만 해당 사진이 올라간 직후 현지 경찰서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으로부터 주변 경찰서에 자진 신고하라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은 술탄이 "자기 일의 (넘지 말아야 할)선을 모른다"고 비난했다.

술탄의 친척은 그가 이날 저녁 경찰서로 끌려간 후 31일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았다고 BBC에 전했다.

탄자니아에서 2015년 제정된 사이버범죄법은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다른 사람을 흉내 내는 것을 금지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경찰과 마구풀리 대통령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탄자니아 정부가 연예인의 활동을 문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현지의 인기 팝가수 다이아몬드 플랫넘즈는 '흥분한'(horny)이라는 가사가 담긴 곡을 발표했다가 "행동이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탄자니아 내에서 활동 금지 처분을 받았다.

2015년 집권한 마구풀리 대통령은 언론인과 정부 반대 단체를 억압하는 조처도 내려 국내외에서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마구풀리 대통령에 비판적인 보도를 해온 에릭 카펜데라 기자가 돈세탁과 탈세 등 혐의로 체포돼 구속기소 됐다.

앞서 2017년에는 아조리 그완다라는 기자가 남부 키비티 지역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취재하다가 갑자기 실종되기도 했다.

국제앰네스티와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지난 28일 각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탄자니아에서 표현의 자유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롤런드 에볼 국제앰네스티 연구원은 "마구풀리 대통령은 정부가 탄자니아 국민의 인권을 무자비하게 파괴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는 반대 의견을 단속하는 데 사용되는 억압적인 법을 모두 폐지하고, 인권 침해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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