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고 前교무부장 아들의 답안지 조작, 조력자 추가 가능성"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조작사건 생긴 전주 한 사립고 관계자]
"대부분 1.0등급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
"전교 1등인데 유독 수정테이프 흔적多"
"파견 간 교무부장 학교 주요 행사 참여"
"학생들 성적 재산정 문의, 신속히 수사"

답안지 조작 사건이 발생한 전주의 한 사립고. (사진= 남승현 기자)

 

"이번에 국어 과목에서 조작사건이 발견됐는데, 줄곧 1.0등급을 받아온 1학년 성적 유지를 위해 다른 주요 과목에서도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 교무부장 아들의 내신 답안지가 조작된 사건이 발생한 전북 전주의 한 사립고등학교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이어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학원까지 다니며 공부를 한 건 맞지만 1학년부터 2학년 현재까지 내신 대부분 과목에서 1.0등급을 받았다"며 "공부를 잘하는 동급생과 비교하면 비슷하게 높아야 하는데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내신 1.0등급을 주로 받아온 전주의 한 사립고 전 교무부장 아들의 중간고사 답안지가 뒤바뀐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달 중순 치러진 2학기 1차(중간)고사에서 한 교무실무사가 전 교무부장 아들의 국어 과목 객관식 3문항 답안을 시험 이후 수정했다.

이같은 사실은 교무실무사 1명과 함께 정답을 채점하려던 국어 교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교무부장 아들의 최초 답안이 달라진 점을 이상히 여겨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학생과 교무실무사는 자퇴서와 사직서를 각각 제출했다.

(사진=자료사진)

 

국어 교사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둔 '해당 학생의 최초 답안지 사진'이 스모킹건이었다. 조작된 과목의 1학기 성적은 2등급이었다.

학교 관계자는 "평소 해당 학생은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그중 수학 점수가 유독 높았다"며 "그러나 수학경시대회와 내신 수학 점수의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이들 관계자는 모의고사 성적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학교 관계자는 "올해 3월 모의고사 한 과목은 교사도 90점 맞기 힘든 수준의 난이도였는데 이보다 훨씬 높은 성적을 받은 해당 학생은 '몇 개 찍었더니 그 점수가 나왔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며 "학생 답안지를 봤더니 수정테이프로 고친 흔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당시 교무부장인 아버지가 의혹을 받고 다른 학교로 파견을 간 뒤 치른 첫 시험이었다. 주변의 관심이 많았던 시기에 평소보다 유독 점수가 높게 나온 것이다.

교무부장이 없는 가운데 벌어진 조작에 대해서는 "교무부장이 학교 중요 행사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 없다고 볼 수 없다"며 "사립학교에선 교무부장의 영향력은 교장이나 교감과 비슷하다. 갑을관계에서 가담자는 더 있을 것"이라고 관계자는 주장했다.

사후 대응도 신속하지 못했다. 학교 측은 답안지 조작 사실을 인지한 지 6일이 지나서야 전북교육청에 보고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해당 학교 학생들은 성적 재산정에 대한 부분을 물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편, 일각에서는 신속한 경찰 수사를 통해 비민주적으로 운영되는 학교의 고질적인 병폐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