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는 통화중 "잔금일 코앞인데, 전화 죽어도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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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금공 '고객의 소리' 전화 통화 불통 민원 빗발쳐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후폭풍 거세
주금공 직원 업무 가중+보금자리론 신청자 이용 불편 현실화

A씨는 지난 8월 집을 계약한 뒤 은행에 가서 대출 상담을 했다. 은행 직원이 '아낌e 보금자리론' 이자율이 좋다고 추천해서 콜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콜센터 직원은 입주일 한 달 전에 신청하면 충분하다고 해서, 이달 초 신청을 했다. 신청하자마자 00은행 센터 번호를 문자로 받아 전화를 했지만 통화가 되질 않았다.

주택금융공사 마저 전화 연결이 안 돼 또 2주가 흘렀다. 하루 종일 휴대전화를 붙잡아 겨우 연결이 됐다. "담당자를 배정해 준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3일이 지나도 또 연락이 오지 않았다.

잔금일 날짜까지 딱 1주일 되는 시점, 또 전화를 했더니 "담당자가 이제 배정됐다. 전에는 누락됐다. 심사가 2주가 걸린다"는 답변을 받았다.

주택금융공사(주금공) 홈페이지에 올라온 '고객의 소리'에 올라온 글을 통해 A씨는 "이 일로 잔금에 문제가 생길 시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 주금공 '고객의 소리' 전화 통화 안된다는 민원 빗발쳐

(사진=한국주택금융공사 제공)

 

1일 주금공 '고객의 소리'에 따르면 A씨 이외에도 전화 통화를 할 수 없다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콜센터 전화 연락이 가능한 건 맞나요?", "상담원과 통화 대기중, 대기자가 보통 250명 이상", "전화 연결 죽어도 안되네요!!" 등 전화 상담 자체가 불가하다는 의견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보금자리론 대출자 B씨는 "3분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서 거의 하루 종일 휴대전화를 붙잡고 있었다. 나처럼 어떻게든 통화를 하겠다는 사람은 스피커폰으로 해놓고 일하면서 1번을 계속 누르면서 대기를 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전화 상담 자체부터 차질을 빚으면서 '날림 심사' 우려도 제기된다. 보금자리론은 신청부터 심사까지 40일, 심사부터 집행까지 40일이 시한이다.

신청하고 은행 콜 센터 연락을 받은 뒤 서류 제출을 해야만 심사가 시작되는데, 업무가 밀려 심사 40일 중에 30일 가량을 그냥 날리게 되면서다. 결국 10일 만에 서류 제출하고 심사를 할 수 밖에 없다.

◇ 안심전환대출 후폭풍, 주금공 직원 업무 가중+보금자리론 신청자 이용 불편 현실화

주금공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후폭풍을 온몸으로 맞딱뜨리고 있다. 흥행에 성공은 했지만, 주금공 직원들의 업무 가중 부담과 함께 일반 보금자리론 신청자들의 이용 불편 등이 현실화되면서다.

앞서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서 "주금공=죽음공, 현 상황을 모두들 알아주세요"라는 제목을 통해 안심전환대출 담당 직원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안심전환대출과 관련해 직원들이 느끼는 업무 과부하는 물론 서류 심사 처리 압박이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팀장 이하 모든 직원들이 본 업무를 제쳐둔 채 심사를 하고 있고, 23만건의 대부분은 서류 보완이 필요한데다 콜센터를 통해 받은 기초서류조차도 직원들이 일일이 전화해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금공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등 20몇 만건의 심사와 전화통화를 해야하다보니 업무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전화통화가 정 안되면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를 통해 민원을 남겨주시면 빠른 시일 내 처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와 같은 지적이 계속되자 지난 달 30일 보도참고 자료를 통해 "주금공은 기존 지사별 심사인력에 더해 특별 심사반 및 임시직 심사 인력을 추가 투입했다"면서 "대출 모집법인 및 시중은행의 협조를 받아 심사를 보조 받는 등 심사부담 경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출 심사 초기 저가주택, 저소득자 위주로 심사해 심사 속도가 다소 늦었으나 점차 심사속도가 향상되고 있다"며 "대환을 기다리는 신청자와 주금공 직원들의 업무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사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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