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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구속' 숨 고르는 檢…조국 '펀드투자' 겨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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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 구속 다음날 소환조사 없어…조국 구치소 면회
미공개정보로 주식투자…조국 계좌 자금 흘러간 정황 포착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 결정된 24일 새벽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구속한 검찰의 다음 수사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전날 정 교수를 구속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정 교수를 소환하지 않고 자료 검토에 집중하고 있다.

정 교수를 둘러싼 추가 혐의 수사와 조 전 장관 소환 조사 등 향후 일정을 정리하기 위한 이른바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검찰은 조 전 장관 일가가 미공개정보를 활용해 차명주식을 사들이는 과정에 조 전 장관이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는 지난해 2차전지업체 WFM 주식 12만주를 차명으로 구입한 혐의를 받는다. WFM은 조 전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당시 정 교수는 WFM 주식을 시세보다 약 2억4000만원 정도 싸게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이를 통해 시세차익을 노렸다고 의심하고 있다.

여기에서 검찰은 정 교수가 해당 주식을 구입하는 과정에 조 전 장관의 계좌에서 자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장관이 자금 운용에 직접적으로 관여했거나 해당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면 정 교수의 혐의와 공범으로 묶일 가능성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조 전 장관은 WFM 주식을 매입한 적이 없다고 언론에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조 전 장관의 관여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자료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정 교수가 받는 11개 범죄혐의 중 최소 4개 정도가 조 전 장관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됐다는 분석이 법조계에서 나왔다.

특히 조 전 장관이 직접 몸담았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를 둘러싸고 입시비리 의혹이 제기된 상태여서 이와 관련해 직접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의 딸·아들이 허위로 인턴활동을 하고 증명서를 발급하는 데 조 전 장관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정 교수의 증거인멸 관련 혐의도 조 전 장관과 일부 맞닿아 있다.

앞서 정 교수는 검찰 수사 착수 이후 자산관리인을 통해 자신의 동양대 사무실 컴퓨터를 반출하거나, 자택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이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던 자산관리인에게 "아내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아들과 함께 서울구치소를 찾아 정 교수를 면회했다.

정 교수가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된지 10시간여만이다. 이날 면회에는 아들을 제외하고도 가족으로 추정되는 여성 한 명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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