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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사관 월담' 대진연 "무리한 압색" 규탄, 경찰은 경비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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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연 회원들 "경찰이 무리한 압수수색 진행해, 몰아가기 수사"
경찰 "평화이음은 수사대상 아냐…배후 찾기 이어나갈 것"

23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측이 경찰의 무리한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사진=차민지 기자)

 

주한 미국 대사관저의 담을 넘어 기습시위를 벌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경찰의 압수수색을 규탄하고 나섰다.

대진연은 23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이번 사건과는 아무 관련도 없는 시민단체의 사무실을 털어갔다"고 주장했다.

앞서 남대문경찰서는 전날 오전 10시 30분쯤부터 오후 6시쯤까지 서울시 성동구 소재의 비영리단체인 '평화이음'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당일 체포된 대진연 회원들 다수가 평화이음 사무실에서 나온 것을 확인했고 대진연의 공식 SNS에도 평화이음이 주소지로 적혀있다"며 압수수색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대진연 측은 "경찰이 한 학생이 주소지를 평화이음이라고 적었다는 이유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라며 "주거지라고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으면서 2개 중대, 100여 명을 투입해 무리한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경찰이 대학생들의 배후를 조사하겠다며 한명을 특정해 몰아가기 수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평화이음 측도 "경찰은 시위학생과 관련한 물품뿐 아니라 사무실에 있던 전체 물품과 컴퓨터, 수첩 등도 압수수색을 했다"며 "더 많은 단체와의 연계성을 찾아내 어떻게든 더 사건을 키우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23일 한국대진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사진=차민지 기자)

 

대진연 측은 경찰이 법으로 보장된 접견교통권을 어기고 면회를 금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진연과 연대단체 회원들이 면회 요청을 하겠다며 남대문경찰서로 진입하려 했으나 경찰에 제지당했다.

대진연 회원 10여 명이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지만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진연 측은 "경찰을 직권남용이나 인권침해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평화이음은 수사대상이 아니다"며 "전날 압수수색한 물품 등에 대해 포렌식을 절차를 거치는 등 배후를 찾기 위한 수사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국 공관저 경비강화에 대한 대책도 마련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외국 공관저 경비를 위해 배치되는 근무자들에게 호신용 경봉과 분사기를 지급하고 ▶공관저를 침입하거나 위해하는 행위자는 즉시 제지하고 검거하며 ▶외부에 감시카메라 설치를 추진하고 상황경보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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