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자유한국당 경북 지역 의원들이 조국 장관 임명에 반발해 집단으로 삭발했다(사진=자료사진)
조국 사태 이후 TK 민심이 정부에 등을 돌리면서 자유한국당 지지도가 반등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높은 지지도가 총선을 앞두고 변화와 혁신을 회피하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유한국당이 텃밭 TK의 맹주 자리를 다시 공고히 하는 형국이다.
대구CBS와 영남일보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5일 대구,경북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45.2%가 한국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19%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지지도의 2배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선거구별 가상대결에서도 한국당 후보는 경쟁 후보들을 대부분 앞질렀다.
특히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과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도 한국당 가상 후보들에게 무릎을 꿇었다.
한국당이 조국 정국을 디딤돌 삼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의 지지세를 상당 부분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TK 싹쓸이가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분출된다.
하지만 섣부른 낙관론에 불과하다는 우려도 있다.
지역 현역 의원에 대한 시·도민의 불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지역민의 53.7%가 내년 총선에서 물갈이를 희망했고 재신임 의견은 30.0%에 그쳤다.
한국당이 지지도 고공행진 분위기를 오판해 개혁 공천을 회피하다가 자칫 2016년 총선 때 같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당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은 이른바 '옥새 파동'을 일으켜 국민들의 염증을 샀고 결국 민주당에게 1당을 내줬다.
결국 내년 총선에서 여야 간 희비를 가를 핵심 열쇳말은 개혁 공천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여론조사기관 에이스리서치 김욱 부사장은 "대구,경북 시도민의 절반 이상이 현역 의원 교체를 원하고 있다"며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이 공천을 얼마나 공정하고 개혁적으로 해내느냐에 따라 지역 민심이 요동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