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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애들 학점 잘 줘"…학생에게 막말한 대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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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중인 교수에 대해 진술했던 학생들
"F 주면 어떻게 할래. 난 강사라 안 나오면 끝이다"
"왜 이렇게 인생을 어렵게 사냐"며 핀잔
농담 아닌 진심일까, 불안해 하는 학생들

전북대 무용학과 한국무용 학생들의 공연 (사진=영상 갈무리)

 

"F 주면 어떻게 할래. 왜 이렇게 인생을 어렵게 사냐. 예쁘고 말 잘 듣는 애들 (학점) 높게 주는 거야"

최근 전북대 무용학과 교수의 '보복성 갑질' 의혹에 이어 해당 학과 강사가 학생들에게 막말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관련기사:CBS노컷뉴스 19. 10. 17. 끝나지 않은 대학교수의 '갑질 논란'.."보복성 졸업작품 평가")

학생들은 A교수와 함께 학생을 가르치는 강사의 모욕적인 발언에 전공 변경과 강사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전북대 무용학과 한국무용 전공(파트)의 한 계약직 강사는 지난 10월 14일, 실기 강의 수업에 들어갔다.

수업에서 이 강사는 학생들에게 "엿 먹어보라고 싹 F 주면 어떻게 할래. 강사라 학교 안 나오면 끝이잖아"라며 협박성 언사를 했다.

학생들이 수사기관과 언론에 A교수를 제보한 것에 대해 "왜 이렇게 인생을 어렵게 사냐. 변호사는 샀어? 변호사 없이 너희들끼리 한 거야?"라며 학생들의 행동을 폄하하는 발언도 했다.

무용학과 4학년 B학생 등 5명은 A교수에 대해 진술을 한 뒤 '교수에게 보복성 갑질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는 등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사의 이야기를 들은 B(23)학생은 "F를 준다는 강사님의 말이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생각을 해보니 진짜로 느꼈다"며 "F를 받을까 더 불안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강사님이 검찰과 언론을 만난 행동에 대해 폄하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대학의 선생님이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외려 조롱한 것이다.

또 이 강사는 같은 자리에서 "예쁘고 말 잘 듣는 애들 (학점) 높게 주는 거야"라며 학생 평가에 주관적인 감정이 당연히 개입할 수 있다는 식의 황당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B학생 등 5명은 전공(파트) 변경과 강사진 교체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학생들은 남은 학기 동안 해당 강사의 수업을 들어야만 한다.

전북대 관계자는 "해당 강사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으나 강사진 교체는 쉽게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북대는 문제가 되는 강사진이 평가하는 졸업 작품 오디션을 취소하는 등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경찰과 검찰 등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 2016년과 2018년 학생들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장학금을 신청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학생들을 직접 추천해 총 2천만원을 학생 계좌로 받고 자신의 개인 무용단 의상을 만든 의상실 계좌로 보내 챙긴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A교수는 또 2017년 6월과 10월 제자 19명을 자신의 개인 무용단 공연에 강제 출연하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해당 교수는 2015년에도 외부행사에 학생을 동원하고, 무용대회 뇌물상납을 강요한 의혹이 제기돼 해임됐지만 행정소송에서 승소해 이듬해 복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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