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독자 제공)
명지대학교에서 또다시 불법촬영 범죄가 발생했다. 학생들은 학교측이 불법촬영 범죄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지 않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7시쯤 명지대학교 인문캠퍼스 경상관 7층 여자화장실에서 불법촬영 범죄가 발생했다. 한 남성이 화장실에 숨어 휴대전화로 여학생을 몰래 촬영하다 적발된 것.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지만 가해 남성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사건 발생 이후 학교와 총학생회의 부적절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이번 사건으로 학생들 사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학교측이 이번 사건에 대해 그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사건에 대한 설명이나 진행상황, 사후 대책 등을 내놓지 않으니 학교가 사건을 묵인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명지대에서 불법촬영 범죄가 일어난 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9월 학생회관 1층 여자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여성들을 불법촬영하다 학생들에게 발각돼 몸싸움을 벌인 뒤 도주한 전례가 있다. 당시 유사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 등 제대로 된 후속조치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동일 범죄가 발생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총학도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총학에 알리자 "경찰에 신고하라"며 책임 회피식 대응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학생들은 학교와 총학에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과 재발 방지 방안 등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학생들은 '학교와 총학은 교내 불법 촬영범죄에 강경히 대응하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명지대학교에서 불법촬영 범죄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학교와 총학의 대응은 미흡하기만 했다. 학교측에서 그 당시 사후 대처와 범죄 예방에 대한 매뉴얼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일 범죄가 발생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어 "우리는 학교와 총학생회의 방관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번 범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나 후속 대처에 대한 논의가 전무하며 이는 학생들 사이에서의 무분별한 낭설과 불안감만 증폭시킬 뿐이다. 이러한 무책임한 태도와 나태한 대응이 계속된다면 동일 범죄의 발생은 필연적이다"라고 주장하며 학교측에 사후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명지대학교 관계자는 "학교 시설물 안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학교의 책임이 맞다. 방관을 하거나 묵인했다는 학생들의 주장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자보에서는 학교가 불법촬영 예방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예방 조치는 하고 있지만 사건이 일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지대학교 인문캠퍼스 총학생회도 "총학생회가 '경찰에 신고하라'는 말로 (피해 사실을) 묵인한 적은 없다"며 "교내의 그 어느 누구라도 불법촬영 따위로 일상을 침해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