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수출규제 도발이 겹쳤던 8월에도 국제수지가 5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일시적 적자 뒤 4개월 연속 흑자였으나, 지난해 8월보다는 흑자폭이 38% 줄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52억7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미중분쟁 등 여파로 수출둔화가 지속되면서 7월(69억5000만달러)보다 16억8000만달러 흑자폭이 줄었다. 전년동기(85억5000만달러)에 비해도 32억8000만달러 축소됐다.
상품수지는 수출 451억5000만달러에 수입 403억9000만달러로 47억7000만달러 흑자였다. 7월(61억9000만달러)보다는 14억2000만달러, 전년동기(109억2000만달러)보다는 61억5000만달러 흑자규모가 각각 줄었다.
전년동기와 비교한 수출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수입은 4개월 연속 감소였다. 수출 부진의 원은으로는 글로벌 제조업·교역량 위축, 반도체·석유류 단가 하락, 대중국 수출 부진 등이 꼽혔다. 수입 감소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컸으나, 자본재 수입 감소세 둔화와 소비재 수입 증가로 감소폭은 제한됐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와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개선된 데 힘입어 1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20억4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2억4000만달러 줄어든 결과다.
전년동기 대비 여행수지 적자 축소(-15억5000만달러→-10억7000만달러)는 중국인 중심의 입국자수 증가세가 지속되는 동안 일본방문자가 전년동기 대비 48% 감소하는 등 출국자수 감소세가 나타난 데 따른다. 지재권사용료수지는 2억4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고 기록이 나왔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1년전(3억2000만달러)에 비해 8배나 증가한 25억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국내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들로부터 수취한 배당수입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6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금융계정은 48억2000만달러 순자산 증가가 나타났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3억7000만달러 증가, 외국인 국내투자는 6억5000만달러 증가로 기록됐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억6000만달러 감소, 외국인 국내투자는 6억2000만달러 증가로 상반됐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미중분쟁 심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영향으로 감소(-19억8000만달러) 전환했지만, 채권투자는 양호한 우리 국가신용등급 등에 따라 증가(26억1000만달러)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