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과 미국이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7개월여만에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에 들어간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를 수석대표로 하는 협상팀은 이날 스톡홀름 외곽의 콘퍼런스 시설인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에서 실무협상을 벌인다.
북미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권정근 전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대북특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예비협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비협의는 본 회담인 실무협상의 일정 등 행정절차에 관한 논의만 진행돼 오전 한 차례만에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예비협의 결과에 따라 실무회담이 안 열릴 우려도 제기됐지만 실무협상은 일정대로 진행되는 셈이다.
앞서 김명길 순회대사 등 북한 대표단은 3일 스톡홀름에 도착했고, 스티븐 비건 대표는 4일 스웨덴 외무부를 방문하는 장면이 현지 언론에 포착됐다.
실무회담이 열리는 장소는 북한 대사관으로부터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지난 2월말 '하노이 노딜' 이후 7개월 여만에 열리는 이날 비핵화 실무협상에 따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하노이에서 확인한 비핵화의 방법과 상응조치를 둘러싼 현격한 입장 차이를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북한이 미국의 '포괄적 합의' 요구를 수용하느냐, 또 미국이 북한의 제재완화와 체제안전보장 요구를 어느 정도 수준에서 수용하느냐가 핵심이다.
북한은 실무협상 재개 의사를 밝힌 지난 달 9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오지 않을 경우 협상이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김명길 순회대사는 지난달 20일 담화에서 실현 가능한 조치부터 단계적으로 합의하고 이행해나가자는 기존의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러나 미국은 '비핵화의 최종상태(end state)'에 대한 정의와 핵동결부터 비핵화에 이르는 과정의 로드맵에 대한 포괄적인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포괄적 합의를 전제로 북한 비핵화 조치의 수준에 따라서는 상응조치에서 유연성을 보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는 실무협상 일정을 이날 하루로 잡았다. 협상에 일부라도 진전이 있을 경우 연장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는 추후 별도 협상 날자를 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