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현일 센터장(양돈수의사회 ASF 비상대책센터장)
아프리카 돼지 열병 얘기를 좀 하고 가야 되겠습니다. 이게 2주가 다 돼가는데요. 확진 사례는 13건인데 우리가 주목하는 건 지금 마지막 확진 돼지가 멧돼지라는 사실입니다. 집돼지가 아니고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 바이러스가 나온 겁니다. 이건 좀 생각할 지점들이 많아요. 앞으로의 파장도 좀 걱정돼서요. 양돈수의사회 아프리카 돼지 열병 비상대책센터장을 맡고 계세요. 김현일 센터장 만나보죠.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김현일> 안녕하세요.
◇ 김현정> DMZ에 야생 멧돼지 한 마리가 죽어서 그 사체를 검사했더니 아프리카 돼지 열병 바이러스가 나온 거죠?
환경부는 10월 2일 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의 혈액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정밀 진단한 결과 10월 3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 폐사체 사진. (사진=환경부 제공)
◆ 김현일>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저는 이 얘기 듣고 두 가지가 떠오르더라고요. 하나는 이 야생 멧돼지는 어디서 옮았을까. 이거 하나랑 두 번째는 집돼지가 아니라 야생 돼지니까 여기저기 다 돌아다녔을 거고 그러면 야생 멧돼지들 사이에 혹시 퍼져 있다는 얘기는 아닌가. 이 두 가지, 어떻게 보세요?
◆ 김현일> 일단 첫 번째 야생 멧돼지를 통해서 전파됐을 것이다라는 추측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야생 멧돼지한테 이 야생 멧돼지가 옮았다?
◆ 김현일> 북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야생 멧돼지를 통해서 남한으로 왔다라는 그런 주장들이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난 5월 30일에 북한에서 발생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한 가지 좀 전문가들이 아직 그런 가정을 단정짓기에는 좀 어렵다라고 판단하는 것이, 군사 분계선이라든지 DMZ를 잘 아시는 분들이 말씀하시길 군사 분계선이나 DMZ 내에 철책이 2중, 3중으로 되어 있고 그래서 이 북한에서 나온 멧돼지들이 이 군사 분계선을 통과하고 DMZ를 통과해서 내려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판단하고 있고요. 또 저희 양돈 전문 수의사들을 파견을 해서 휴전선 155마일을 다 점검을 했는데 철책이 굉장히 단단하게 잘되어 있다라는 거예요.
◇ 김현정> 사람이 못 내려오는 곳은 돼지도 못 내려온다?
◆ 김현일> 그렇죠. 그래서 북한에서 발생을 했으면 당연히 그 DMZ 내에서 먼저 이 사체들이 좀 더 일찍 발견이 돼야 될 것 같고요. 또 그게 농장 주변에서도 또 발견이 돼야 될 것 같고. 그다음에 이제 농장에 걸려야 이게 순서상으로 맞는데 우리 농장이 먼저 걸리고 그다음에 농장 주변도 아닌 DMZ 내에서 야생 멧돼지가 감염체로 발견되었기 때문에 이게 아직은 좀 더 연결 고리가 불확실한 상태다. 정밀 조사를 해서 결론을 내야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9월 17일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시 한 양돈농장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김현정> 한마디로 잘 모르겠다는 말씀이시네요, 어떻게 된 건지?
◆ 김현일> 네, 아직까지는 좀 더 정밀 조사가 필요한 상태다가 드릴 수 있는 답이 되겠고.
◇ 김현정> 혹시 말입니다. 북한에 사는 새가, 북과 남을 왔다 갔다 하는 새들이 옮겼을 가능성 같은 건 너무 무리한가요, 제 생각이?
◆ 김현일> 멧돼지가 질병을 일으킨 사례가 일본에서 최근에 발생을 했는데 이 멧돼지 사체를 야생 조류들이 새까맣게 내려앉아서 퍼먹고 있는 그런 장면들이 언론에 공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야생 멧돼지들이 걸려 있다면 야생 멧돼지가 직접 군사분계선이나 DMZ를 타고 내려오지 못하더라도 제3의 요인으로, 아직 이게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마는 혹시 야생 조류를 통해서 국경을 넘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지금 전문가들도 의견을 제시하고 정부도 지금 조사를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이제 역학 조사 중입니다. 어쨌든 야생 멧돼지 한 마리가 걸린 게 팩트입니다. 확인됐습니다. 그러면 이건 앞으로 어떤 파장이 있을 것인가. 혹시 야생 멧돼지가 여기저기 다니면서 다른 멧돼지에게 옮기고 그 야생 멧돼지가 또 집돼지에게 옮기고 이렇게 퍼져 나가는 거 아닌가. 어떻게 보세요?
◆ 김현일> 굉장히 중요한 지적이시고요. 지금 감염 경로를 따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정말 중요한 사실은 지금 앵커께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야생 멧돼지로 바이러스가 가기 시작했다라는 사실이고요. 야생 멧돼지는 한 마리씩 행동하는 동물이 아니거든요. 가족 단위로 많이 또 움직이는 동물이라서 지금 한 마리가 발견됐다는 것은 그런 야생 멧돼지들의 가족도 감염될 가능성이 또 있다는 사실이고 또 야생 멧돼지의 사체들이나 또 이런 것들을 다른 야생 멧돼지들이 건드릴 수도 있고 하기 때문에 이게 야생 멧돼지를 통해서도 전파가 될 수 있는 하나의 또 경로가 드러난 것이어서 지금 우리 파주, 김포, 강화, 연천 지역의 감염과 또 별개로 이제는 야생 멧돼지들도 걱정을 해야 되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갔습니다.
◇ 김현정> 지금 30초 남았는데요. 살처분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돼요? 야생 멧돼지는 잡아다가 다 살처분할 수도 없는 거 아닙니까? 잡을 수도 없고.
3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농장 내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일>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좀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이제 바로 아래쪽에 서울도 있고 밑에 한강도 있고 그래서 우리가 지금 더 이상 한강 이남으로 이렇게 감염된 야생 멧돼지들이 내려오지 못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겠고요. 그래서 전문가들과 또 군이나 경찰과도 협력을 해서 이런 야생 멧돼지들이 저지대 바깥으로 나오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게 참 이론상은 쉬운데 이게 어떻게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더 진지하게, 심각한 고민이 있어야 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현일> 감사합니다.
◇ 김현정> 김현일 센터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