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중립 표방하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시장 개막선언 관례대로 허용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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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전경(자료 사진)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지난 2016년 사단법인인 순수 민간 이사장 체제로 바뀐 이후, 정치적 중립을 절대 가치로 삼으며 더 이상 정치 외풍에 흔들리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고심 끝에 매년 재정지원을 해온 부산시장에게 관례대로 올해 개막선언 순서를 맡기기로 했다.

개막식 하루 전날인 2일 오전까지 BIFF 측은 시장이 단독으로 개막 선언을 선창할지, 시장과 이사장이 함께 개막 선언을 할지를 놓고 아직 방법을 확정짓지 못하고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부산 시장과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갈등을 빚으면서 급격히 영화제 위상이 추락했다.

이는 순수 영화제에 정치적 입김이 개입하면서 부작용을 낳은 나쁜 선례로 꼽히고 있다.

이후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는 정치적 외압을 차단할 수 있는 사단법인 체제로 바꾼 뒤 지난해, 정치권과 갈등 사태를 수습하고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 수 있었고, 올해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다른 일정으로 불참했던 오거돈 부산시장이 올해는 개막식에 참가하게 되면서 오 시장의 개막선언 여부를 놓고 BIFF 측이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BIFF는 최근 오 시장이 당연직 조직위원장은 아니지만 영화제 개최도시 부산의 선출직 시민대표인 만큼, 지난 22회까지 관례적으로 해왔던 개막 선언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정치인이 개입하지 않는 다른 국제영화제와 다르게 개최 도시 시장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나온 정치적 중립 논란 끝에 나온 절충안으로 보인다.

BIFF 관계자는 부산시가 해마다 영화제 예산의 55%~60% 정도를 지원하고 있어 개.폐막식에 참석하는 부산시장의 최소한의 역할을 항상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고 고충을 설명하기도 했다.

전양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부산영화제 개최하는 도시의 선출직 시민대표이고 절대적으로 영화제에 지원하는 기관의 장으로서 어떤게 좋은 모양새인가를 늘 고민하게 된다"며 "올해 개막식에서는 퍼포먼스와 연계한 개막 선언 방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3일 부산영화제 개막식에서는 개막사 없이 오거돈 부산시장과 이용관 이사장, 다문화 청소년 오케스트라.합창단, 미얀마 난민 소녀 등 240여명이 함께 개막 선언을 하게 된다.

BIFF 측은 올해 영화제가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재도약을 표방하는 만큼 개막 공연도민족과 국가, 종교, 성, 장애를 뛰어넘어 아시아를 하나로 묶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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