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인터뷰] '쿨'하게 돌아온 리듬파워 "절교 않는 한 해체는 없죠"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왼쪽부터)보이비, 지구인, 행주

 

힙합 트리오 리듬파워(보이비, 지구인, 행주)는 지난 몇 년간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원동력은 엠넷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이하 '쇼미')였다. 지구인이 시즌4, 보이비가 시즌5, 행주가 시즌6에서 차례로 두각을 드러냈고, 자연스럽게 팀도 계속해서 상승세를 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런 사이 리듬파워의 앨범 활동이 멈췄다는 점이다. 2017년 두 장의 싱글이 나오긴 했으나 앨범 단위 결과물은 2014년 발매된 EP '월미도의 개들' 이후 만날 수 없었다.

"'쇼미' 이후 바쁨이라는 걸 처음 체감했어요. 안 바쁠 땐 다른 뮤지션들을 보면서 '왜 저렇게 앨범 만드는 게 오래 걸리나' 싶었는데 막상 바빠지니 앨범 단위의 결과물을 내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세 명의 생각을 하나로 모아야 하기에 시간이 오래 걸린 측면도 있었고요" (지구인)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어요. '뭐 하나 더 없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했던 것 같아요" (보이비)

리듬파워는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끝 7곡으로 채운 앨범 '프로젝트A'를 완성해냈다. 5년만의 앨범이자 팀 결성 후 첫 정규앨범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은 작품이다.

"부담을 내려놓고 '만들고 싶은 대로, 편하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니까 작업이 술술 풀리더라고요. 아무래도 '쇼미'를 통해 저희를 알게 된 분들이 많을 텐데, 5년만에 선보이는 이번 앨범으로 리듬파워가 어떤 음악을 하는 팀인지를 확실하게 알려드리고 싶어요" (지구인)

 

5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건너뛰고서 나온 새 앨범. 리듬파워 특유의 '음악적 결'과 '재기발랄함'은 그대로이지만, '프로젝트A'에 실린 곡들은 이전 발표 곡들에 비해 '쿨'해지고 세련되어졌다는 느낌이 강하다.

"예전에 냈던 곡들에는 내면의 솔직함을 그대로 담았었고, 그렇기에 '찌질함'이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아요.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지금의 곡들은 '찌질함' 보단 '쿨함'이 앞선 것 같아요. 표현 방식이 약간 달라진 것 같고요" (행주)

"그렇다고 해서 '20대 때와는 다른 음악을 해야 해'! 하면서 작업하지는 않았어요. 이전과 마찬가지로 그냥 그때그때 좋아하는 것, 끌리는 것을 했죠. 이번 앨범에 담긴 곡들은 가장 최근의 저희 셋을 반영하고 있는 곡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보이비)

오히려 확연하게 달라진 건 리듬파워의 음악이 아닌 주변 상황이다.

"저희가 힙합을 좋아했던 중, 고등학생 때 힙합은 조금 특이한 사람들의 것이었어요. 말 그대로 '별종'이었죠. 그런데 요즘은 래퍼를 멋진 사람으로 봐주는 것 같아요. 매력적인 이성으로 봐주기도 하고요. (미소)" (지구인)

"'쇼미'라는 프로그램이 래퍼들이 메인스트림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생각해요. 저희 역시 '쇼미'의 수혜자이고요. 반면, 아쉬운 점은 힙합의 클래식함이 갈수록 과소평가 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보이비)

변화의 흐름이 유독 빠른 힙합 시장 안에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유일무이한 팀으로서 계속해서 '생존'하며 '발전'을 이뤄내는 것이 리듬파워의 목표다.

"무브먼트 세대 이후 우리나라에 '힙합 그룹'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잖아요. 그런 면에 있어서 저희 팀이 가지고 있는 확실한 정체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각자 개별 활동을 병행 중이지만, 시작이 팀이었기에 앞으로도 계속 팀으로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자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보이비)

인천 출신인 세 멤버는 고등학교 시절 힙합을 매개로 우정을 쌓았고, 어느덧 30대가 된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고교 동창'으로 이뤄진 팀이라는 점 역시 리듬파워가 가지고 있는 남다른 파워다.

"싸운 적은 있어도 '해체'라는 말을 입 밖에 꺼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만약 저희 팀의 활동이 멈춘다면, 그건 '해체'가 아니라 '절교'에 가까운 상황이지 않을까요?(웃음)" (보이비)

(사진=아메바컬쳐 제공)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