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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검사로 경도 인지장애 환자 치매 가능성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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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혈액 검사로 경도 인지장애 환자의 치매 가능성을 예측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다만 예측의 정확도는 실제 진단에는 활용하기 어려운 80%대에 그쳐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대, 고려대 공동 연구진이 이런 연구성과를 30일 뇌과학 학술지 '프로그레스 인 뉴로바이올로지'(Progress in Neurobiology)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기억력에 이상이 생긴 경도 인지장애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비교적 간단한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병 가능성을 알 수 있는 기술을 개발키로 하고, 혈액 속 '바이오마커'를 탐색했다.

치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뇌 속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축적되고 이로 인해 뇌세포가 손상돼 증상이 악화한다고 알려졌다.

연구진은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량에 따라 양이 달라지는 혈액 속 단백질 4종(LGALS3BP, ACE, Periostin, CDH5)을 발견했다. 또 이들을 바이오마커로 쓸 수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활용한 진단 패널을 제작했다.

경도 인지장애 환자 107명을 대상으로 이 패널의 성능을 확인한 결과, 뇌 속에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인 사람을 83.6%의 정확도로 예측했다.

현재 경도 인지장애 환자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병 여부를 알기 위해선 고가의 아밀로이드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을 이용해 왔는데, 혈액 검사로도 판단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을 찾은 셈이다.

연구를 진행한 묵인희 서울대 교수는 "기술 보완을 통해 예측 정확도를 9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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