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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투수가 메이저리그 ERA 1위를? 류현진이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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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서 SF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ERA) 2.32…경쟁자들 사실상 뒤집기 불가능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

 


한국인 투수가 언젠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최정상급 투수를 상징하는 전통적인 기록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상상을 그 누가 했을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해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동안 볼넷없이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로써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41에서 2.32로 떨어뜨렸다.

정규리그 공식 일정을 하루 남긴 가운데 류현진은 사실상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굳혔다.

이미 정규리그를 마친 내셔널리그 2위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의 기록은 2.43이다. 만약 류현진이 이날 3자책점 이상을 기록했다면 1-2위가 뒤바뀔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2.60의 기록으로 3위에 올라있는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30일 시즌 최종전 등판을 앞두고 있다. 9이닝 완봉을 하더라도 평균자책점은 2.47이 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역전은 불가능한 격차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뿐만 아니라 아메리칸리그를 포함한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현재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라있는 게릿 콜(휴스턴 애스트로스)이 30일 마지막 등판에서 9이닝 완봉을 해도 평균자책점은 2.41 아래로 낮아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아시아 투수가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차지한 적은 없었다.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가 다저스에서 활약한 1995시즌 2.54의 평균자책점으로 내셔널리그 2위를 기록한 것이 지금껏 아시아 투수가 남긴 가장 높은 순위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과 디그롬의 평균자책점 격차는 0.02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3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질주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바깥쪽 낮은 코스를 집요하게 공략하면서 간간이 몸쪽 코스를 섞어 혼란을 줬고 여기에 특유의 제구력이 뒷받침됐다.

류현진은 4회말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1사 후 마우리시오 듀본에게 첫 안타를 내줬고 이어 버스터 포지에게도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류현진은 두 타자를 연속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5회초 다저스 공격에서는 '베이브 류'가 다시 등장했다. 지난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던 류현진은 5회초 2사 3루에서 좌전안타를 때려 자신이 직접 팽팽하던 0의 균형을 깼다.

류현진은 5회말 2사 후 조이 리카드와 투수 로건 웹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다시 1,2루에 몰렸지만 도노반 솔라노를 내야땅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맥스 먼시가 6회초 시즌 35호 솔로홈런을 때려 스코어를 2대0으로 벌린 가운데 류현진은 호투 행진을 계속 했다. 6회말을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7회말에도 이렇다 할 위기는 없었다.

총 투구수는 97개. 효율적인 투구로 막판 3경기 연속 7이닝 소화에 퀄리티스타트 달성까지 해내며 화려하게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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