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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명성교회 세습인정, 기독교인으로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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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근본정신 훼손한 잘못된 결정
명성교회 포함 세습 원하는 교회들의 로비 의심돼
세습결정으로 교단 내,외부 갈등 더 커질 듯
한국교회가 타락하고 있다는 증거, 이러다 망해
이번 기회에 대형교회 세습 불가 원칙 정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9월 26일 (목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

◇ 정관용> 오늘 포털사이트 많이 본 뉴스 또 주요 검색어에 명성교회가 올랐습니다. 좋은 일로 올랐으면 좋겠는데 별로 안 좋은 일이에요. 2년 이상 논란을 빚은 목회직 세습 문제 관련해서 교단총회가 결론을 내렸는데 2020년까지 임시당회장 파송 결정. 그런데 2021년 1월 이후에는 세습 대상인 김하나 목사 다시 청빙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그 수습안에 대해서 76% 찬성으로 표결처리했답니다. 교회 세습을 인정하고 관행화시키는 것 아니냐 논란이 일고 있어요. 기도교계 원로이시죠.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자문위원장 맡고 계시는 고신대학교의 손봉호 석좌교수님 말씀 듣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손봉호>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오늘 이 결론 우선 총평하신다면요?

◆ 손봉호> 아주 잘못된 결정이죠. 기독교의 근본 정신에도 어긋나고 건전한 상식에도 어긋난 대단히 잘못된 결정입니다. 통합교단 한국기독교의 아주 큰 수치로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저는 매우 부끄럽습니다.

◇ 정관용> 기독교의 근본 정신과 상식에 위배된다. 기독교의 근본 정신 뭐에 위배된 겁니까?

◆ 손봉호> 기독교는 십자가 정신에 의해서 모든 돈, 권력, 명예 같은 세속적인 가치를 내려놓고 아주 낮은 자리에서 이웃을 섬기는 것이 목적인데 대형 교회 세습은 그런 정신이 전혀 나타나 있지 않아요. 거기에는 돈이 있고 또 명예가 있고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그게 관계돼 있기 때문에 그건 그런 것을 세속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건 기독교 정신에 근본적으로 어긋납니다.

◇ 정관용> 그리고 이게 2년 이상 논란을 빚어 왔고 이렇게 논란을 빚어온 이유가 당장 그 해당되는 명성교회 내부에서도 강력한 반발이 있고 이래서 이렇게 논의가 시작되고 논란이 이어진 거 아닙니까?

◆ 손봉호> 그렇죠. 반론이 내부에서도 외부에서도 같이 있었죠.

◇ 정관용> 그렇죠. 그렇게 내부에서부터의 반발이 거세고 그래서 논란이 이어졌는데 교단에서는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 손봉호> 그러게요. 상식적으로 전혀 이해가 안 되기 때문에 그 이유를 저는 전혀 알지를 못하겠어요. 유일하게 우리가 추측할 수 있는 것은 명성교회와 그리고 세습을 원하는 교회들의 아주 끈질긴 노력, 로비가 작용했지 않나 그런 추측만 우리가 할 뿐입니다. 그 외 다른 이유를 생각할 수가 없어요.

◇ 정관용>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인데 이 교단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그 구성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닙니까?

◆ 손봉호> 그러게요. 저는 전혀 참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통합교단에 대해서 그래도 어느 정도 신임을 하고 존경을 했는데 이번에 보니까 아주 상식 이하의 그런 생각들을 하는 분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 매우 놀랍습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세습안을 놓고 표결을 하는데 76%가 찬성했다. 그러면 표결에 참여하는 분들은 어떻게 구성되는 겁니까?

◆ 손봉호> 그건 노회에서 소위 총회라는 사람들을 뽑습니다. 그래도 각 교회에서 비교적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분들 뽑아서 그래서 총회를 구성하는데 그분들이 그렇게 결정했다는 건 또 믿어지지 않습니다.

◇ 정관용> 교수님께서 아무래도 교계 가까이 계신 분인데 잘 믿어지지 않고 모르겠다 그러시면 우리 일반 청취자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 손봉호> 그러게 너무 상식 이하의 건전한 기독교 관점에서 너무 벗어났기 때문에 교계에서도 아마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 정관용> 물론 이 교단총회 관계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2년 후 21년에 다시 목사직 맡을 수 있게 허용했지만 그건 미래의 불확실한 얘기다. 일단 이 교단 내부의 분열, 비난 여론 이거 잠재우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라는 말 뭐라고 말씀하시겠어요?

◆ 손봉호> 그러게요. 지금 전임자의 영향력이 한 5년 후면 사라진다는 걸 전제로 해서 그렇게 결정한 모양인데 지금 명성교회는 벌써 3년이 지나갔고 2년밖에 남지를 않았거든요. 그리고 전임 목사의 영향력이 아직 펄펄 살아 있는데 그게 무슨 효과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내외의 비난 무슨 갈등 이야기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이번 결정 때문에 오히려 내외의 비난이 더 커질 것이고 교회의 내부 또 외부에서 갈등이 더 커질 것입니다. 이건 전혀 말이 안 되는 그런 핑계에 불과한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지금까지 사실 한국의 대형 교회에서의 세습 문제가 이번이 처음 불거진 게 아니고 고질적 문제의 하나 아니겠습니까?

◆ 손봉호> 그렇습니다. 한국 교회가 커졌기 때문에 지금 실패하고 있는 겁니다. 즉 사회적으로 좀 영향력을 행사하고 돈이 많고 여러 가지 이익이 많기 때문에 세습이 일어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한국 교회가 타락하고 있다는 아주 확실한 증거입니다.

부자(父子) 목사의 교회 세습 논란에 선 명성교회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바로 이 교회 세습 문제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원칙을 정한다면 어떤 원칙이 세워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 손봉호> 저는 작은 교회 세습은 묵과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회인 수가 얼마 이상 되는 교회는 일체 세습을 못하도록 해야 됩니다. 기독교는 돈, 명예, 권력 같은 것이 개입되면 반드시 타락하게 돼 있어요. 철저히 낮아지고 겸손하고 가난하고 섬기는 자세를 해야 교회가 살지 지금 상황은 이렇게 계속하면 한국 교회는 망합니다.

◇ 정관용> 신도 수 일정수 이상의 대형 교회는 세습 일체 금지라고 하는 원칙을 딱 정하자 이 말씀이신거고요.

◆ 손봉호> 그렇습니다.

◇ 정관용> 또 오늘과 같은 결론이 나지 않게 하려면 이른바 교단의 의사결정권 구조혁신도 필요한 것 아닙니까?

◆ 손봉호> 그러게요. 지금 그걸 바꾸기는 참 어렵죠. 적어도 장로교는 아주 민주적으로 또 있거든요. 그러니까 민주적으로 뽑힌 사람들이 결정을 하는데 다르게 어떻게 제도를 바꿀 수가 없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대로 놔두면 계속 이런 결정이 나지 하지 않겠어요?

◆ 손봉호> 그러게요. 그러니까 결국 자멸하는 거죠. 다른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까?

◇ 정관용> 오늘의 이 결론은 최종 결론인가요? 번복되거나 다시 재론될 여지는 전혀 없는 겁니까?

◆ 손봉호> 아마 내부에서 상당한 반발이 또 일어날 것이고 이게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것 같지 않습니다.

◇ 정관용> 오히려 지루한 논란의 장기화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 손봉호> 그렇습니다.

◇ 정관용> 오늘 일단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손봉호> 네, 수고하십시오.

◇ 정관용>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자문위원장 맡고 계신 고신대학 손봉호 석좌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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