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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명 사상' 김포 요양병원 화재…피해 컸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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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2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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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조사 1년도 안 됐는데 스프링클러 작동 안 해
사망자 2명 발생한 집중치료실, 발화 지점과 15~20m 거리

24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김포요양병원 화재 현장에서 대피한 환자들이 인근 주차장에서 병원 호송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9명의 사상자를 낸 김포요양병원 화재는 스프링클러가 작동을 안 한 가운데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4층 보일러실과 병실이 가까워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권용한 김포소방서장은 24일 김포 화재현장 오후 브리핑을 통해 "비상경보벨은 울렸지만, 스프링클러는 작동을 안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해 11월 안전조사를 받았지만, 스프링클러가 왜 작동을 안 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전기안전공사에서 점검을 위해 전기를 차단한 뒤 병원에서 집중치료실에 산소를 공급하려고 수동으로 밸브를 돌리는 과정에서 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있다.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4층 보일러실 바로 옆에는 일반 병실이 위치하고 중환자실은 같은 층 중간 지점에 있는 것으로 각각 파악됐다.

김포소방서 원준희 예방안전과장은 오전 브리핑에서 "병원(4층) 내 16.52㎡ 규모 보일러실에서 불이 처음 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 보일러실과 병실이 가까워 연기가 바로 병실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망자 2명은 4층 집중치료실에 있던 8명 중 2명으로 연기를 많이 마셔 병원 치료 도중 숨졌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추후 병원에서 조사 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3분쯤 김포시 풍무동 A 요양병원에서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해 건물 좌측 계단으로 구조대원 50여명을 투입했다.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이에 따라 펌프차 등 장비 75대와 소방관 등 인력 149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연기를 빼내기 위해 병원 창문을 깬 뒤 환자들을 병원 건물과 붙어 있는 주차장을 통해 화재 1시간 2분 만에 모두 대피시켰다. 진화는 52분 만인 오전 9시 55분쯤 완료됐다.

이 불로 환자 김모(90,여) 씨와 이모(60) 씨 등 2명이 숨졌다. 환자 등 47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다쳐 인근 11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47명 중 8명은 중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 외 부상자들은 대부분 단순 연기 흡입으로 치료 중이다. 환자들은 대부분 스스로 거동하기 어렵고 고령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구성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김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김포의 A 요양병원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요양병원 4층 보일러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날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김포서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한 수사전담팀도 구성했다. 수사전담팀은 강력 2개팀(8명)과 지능 1개팀(4명), 피해자보호팀(2명), 지원팀(2명)으로 꾸려졌다.

경찰은 요양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병원에 불법 시설물 설치 여부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 설비의 정상 작동 여부 등 안전 관리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로 요양병원은 이 중 지상 3층과 4층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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