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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노인들이 만든 '청려장' 12년째 정부 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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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보건복지부와 납품 계약, 전국 17개 시·도에 공급
광주시, 노인일자리 284개 사업단 운영…2만1천여명 참여

(사진=광주시 제공)

 

통일신라 때부터 장수하는 노인에게 왕이 직접 하사했다고 전해지는 지팡이 '청려장(靑藜杖)'이 광주지역 노인들에 의해 생산돼 12년째 전국에 공급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5일 보건복지부와 광주시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인 남구시니어클럽이 납품계약을 맺고 남구 대촌동에서 생산된 명아주로 만든 청려장 1550개를 오는 24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보낸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993년부터 매년 10월 2일 '노인의 날'을 기념해 100세를 맞이한 전국의 노인들에게 공경과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로 대통령 명의의 청려장을 제공하고 있다.

남구시니어클럽은 지난 2008년부터 12년째 정부에 청려장 납품을 이어오고 있다.

광주시는 청려장 만드는 노인 10명으로 구성된 명아주 지팡이 사업단을 운영 중으로, 1년에 2000여개를 제작, 판매하고 있다.

광주 남구는 노인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사업단의 명아주 생산을 돕기 위해 대촌동 일대 농지 2800여 평을 명아주 재배를 위해 제공하고 있다.

광주시는 총 사업비 610억 4000만원(국비50%, 시비50%)을 투입해 남구시니어클럽 명아주지팡이 사업단 등 노인일자리 사업에 48개 수행기관·284개 사업단을 운영 중이며 2만 1453명의 노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광주시 류미수 고령사회정책과장은 "청려장 제작은 참여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고 계절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일거리를 제공할 수 있어 어르신 일자리로 적합하다"며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은 청려장처럼 앞으로도 좋은 노인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려장은 1년생 잡초인 명아주의 대로 만든 지팡이로 본초강목 등 의서에 '청려장을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기록이 있고 민간에서도 신경통에 좋다고 해서 귀하게 여겼다.

특히 재질이 단단하고 가벼우며 모양이 기품과 품위가 있어 예로부터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선물로 널리 이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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