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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이미 전쟁 필수무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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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드론, 소형 무인 항공기와 비슷
예멘 독자 기술? 이란 배후 가능성
저고도로 날아오면 탐지 어려워
드론전쟁은 이미 현실화..규약 필요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왕구(항공우주연구원 박사)

드론 공격으로 불이 난 사우디 아브카이크의 석유시설을 찍은 위성사진 (AP=연합뉴스)

 

지난 14일 사우디의 국영 석유 기업이죠. 아람코의 석유 탈환 시설과 유전이 여러 대의 드론 공격을 받아서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때문에 원유 가격이 출렁하면서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정도의 일이 벌어졌죠. 놀랄 일입니다. 왜냐하면 이들 예멘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곳이 예멘 북부인데요. 유전 폭파 장소까지 거리가 무려 1300km가 넘기 때문입니다. 무려 1300km를 날아와서 정확히 목표물을 타격했다면 이건 보통 기술이 아닌 거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 드론이라는 게 이 정도까지 개발이 된 건지, 이러다 드론 전쟁이 현실화되는 건 아닌지 이모저모 짚어보겠습니다. 드론 박사세요. 항공우주연구원 강왕구 박사 연결이 돼 있습니다. 강 박사님, 안녕하세요?

◆ 강왕구>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리가 아는 그 드론 맞아요? 리모컨으로 지상에서 조종하는 그런 드론?

◆ 강왕구> 그런데 사실 우리가 익숙해 있는 드론은 거기에 프로펠러가 4개가 달려 있는 그런 드론이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강왕구> 그런데 이 드론은 그거하고는 조금 다르게 우리가 흔히 보고 있는 큰 여객기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을 사람보다 조금 더 크게 한 2m나 3m 정도로 축소한. 그래서 저희는 이걸 고정익 드론이라고 말을 하거든요.

◇ 김현정> 고정익이요?

◆ 강왕구> 그건 날개가 달려 있다는 뜻이죠. 날개가 달려 있으면 우리가 알고 있는 배터리 드론보다는 훨씬 오랫동안 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진짜 이건 소형 무인 항공기하고 크게 다를 바가 없네요.

◆ 강왕구> 이건 사실은 무인 항공기의 일종으로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이렇게 1300km나 드론이 날아가서 폭탄 테러를 한 경우가 전에도 있었습니까?

◆ 강왕구> 실제로 만약에 그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아마 지금까지 이렇게 작은 소형 드론으로 공격한 건 가장 먼 거리가 아닐까 생각을 하고요. 그런데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 동부 지역의 유전을 10대 정도의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그게 맞다면 아마 예멘 반군이 지속적으로 그 정도. 한 1000km, 700에서 1000km 정도 사이의 목표물을 위주로 공격하는 것들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나. 이렇게 판단이 가능합니다.

◇ 김현정> 예멘의 후티 반군이라는 반군이 이 정도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을까. 이게 저는 좀 놀랍기도 하고 의심스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 강왕구> 사실 많은 분들이 좀 오해를 하시는데 이번에 공격된 무인기 기술이 최첨단의 기술은 아니다라는 점을 좀 먼저 말씀을 드리고요. 그렇다고 후티 반군 수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닙니다. 이란이 후티 반군하고는 같은 시아파지 않습니까? 그래서 후티 반군이 사용하는 무기들. 특히 이 드론 쪽의 기술하고 장비들을 꾸준히 지원해 왔습니다. 아마도 이번 드론 공격이 가능했었던 그 배경에는 이란의 전폭적인 기술 지원이 있어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결국에는 배후에 이란이 있었을 거다, 그 기술력이 도움을 준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강왕구> 사실은 이란이 상당히 이 무인기 기술 또 드론 기술에 있어서 많이 발전이 돼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17대에서 20대 정도가 날아오는데 이걸 눈치 못 채나요? 어떻게 방어가 이렇게 하나도 안 됐을까요?

◆ 강왕구> 사실 이번에 사용된 드론은 기존의 미사일이나 비행기에 비해서 크기가 매우 작습니다. 그다음에 좀 많이 고도도 낮게 날아오고요. 그래서 이제 기존의 레이더로는 찾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드론을 탐지하는 또 다른 방법이 통신 전파를 찾아내는 거거든요. 조종사가 통신을 계속해야 됩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지상하고 통신을 끊어버리고 자동 비행으로 한 비행하면 통신 전파를 잡을 수가 없어서 탐지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 김현정> 아니, 지금 말씀을 듣고 보니까 드론이라는 게 우리가 가지고 날리는 장난감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까지는 알았습니다마는 이 정도까지 발전한 줄은 몰랐거든요. 심지어 드론 전쟁이 이러다가 벌어질 수도 있는 건가요?

◆ 강왕구> 네, 그렇죠. 드론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는데 우크라이나하고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하고 있잖아요. 우크라이나군하고 러시아군이 서로 상당히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드론은 이미 전쟁에서 필수 장비가 되고 있고요. 특히 요즘 시리아 내전이라든가 그다음 리비아에서도 지금 정부군하고 반군하고 전쟁 중이잖아요. 거기에서도 드론들을 많이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드론 전쟁은 미래의 일이라기보다는 이미 현실이 좀 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드론 전쟁. 이게 영화 속에나 있는 일인 줄 알았는데 이번 사우디 사건을 보면서 현실화가 돼가고 있구나. 도대체 어디까지 간 거야. 정말 드론으로 이런 일까지 할 수 있는 거야? 좀 놀랍기도 하고 겁나기도 하고요. 전 세계적으로 무슨 미사일 규약처럼 이런 서로서로 이 정도 이상은 가지 말자. 이런 움직임 같은 건 없어요?

◆ 강왕구> 미사일 규약, MTCR 등을 통해서 군사용 드론들은 수출이라든가 기술 확산 같은 것들이 금지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중동의 테러리스트들한테 그런 추적을 해보면 드론 부품들을 우리가 알고 있는 아마존이라든가 알리바바 같은 인터넷을 통해서 쉽게 살 수가 있어요.

◇ 김현정> 이런 드론 부품을요? 이렇게 석유 시설 파괴시킬 정도로 멀리 날아가는 드론 부품도 막 아마존에서 살 수가 있어요?

◆ 강왕구> 그렇죠. 실제적으로 국제적인 규약만 가지고 막기는 좀 한계가 있다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강왕구 박사님, 고맙습니다.

◆ 강왕구>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항공우주연구원 강왕구 박사, 드론 박사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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