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문화제조창 열린도서관 개관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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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북스리브로 위탁 운영 검토…임대료 환원
지역 서점가 "지역 서점 몰락 부추길 것"…무상임대 요구

다음달 10월 8일 개관을 앞둔 청주 문화제조창. (사진=최범규 기자)

 

충북 청주시민들의 신개념 문화공간으로 꾸려진 문화제조창 내 열린도서관이 개관을 코앞에 두고 암초에 부딪혔다.

지역 서점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개관 계획마저 물거품이 될 처지다.

18일 청주시에 따르면 문화제조창 5층에 들어설 열린도서관은 당초 다음달 8일 공예비엔날레 개막에 맞춰 문을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열린도서관에 대형 서점 입점을 두고 지역 서점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하면서 사실상 개관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청주시는 중대형 서점인 '북스리브로'를 입점시켜 도서관 운영까지 위탁하고, 도서관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서점 임대료로 환원 받아 건물 전체를 활성화 시킨다는 구상을 세웠다.

반면 지역 서점가와 일부 시민단체는 중대형 서점이 활성화되면 결국 지역 서점의 몰락을 부추길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역 서점의 열악한 수익 구조를 감안해 무상으로 임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청주시서점조합 임준순 조합장은 "지금 시스템에서는 지역에 있는 서점이 들어가서 협업할 수 있는 조건이 안 된다"며 "원점에서 다시 논의를 해야 하고 열린도서관에 대한 개념 정리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청주 경실련도 이날 성명을 통해 "도서관과 서점을 접목한 콘셉트는 자본력이 있는 대형 유통 업체만이 가능한 조건"이라며 "시가 도서관 운영을 명목으로 특정 대형서점에 투입하는 관리·운영비도 논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주시는 임대료를 지원할 법적 근거도 없을 뿐더러 문화제조창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임대료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청주시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어 예정된 개관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며 "지역 서점들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주장은 이해하지만, 대응 역량을 키울 준비나 투자 등이 부족한 건 아쉽기만 하다"고 말했다.

결국 청주시의회까지 중재에 나서 5시간 넘는 끝장 토론까지 벌였지만 입장차만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도서관 개관 시기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되면서 문화제조창 개관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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