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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표창장 위조 시점·방식 특정할 자료 찾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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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보는 조국 부인 '딸 표창장' 위조 방법은?
檢 "위조 시점·방법 특정하는 객관적 자료 다수 확보"
발급일자 이후에 위조해…검찰, 공소장 변경 계획
정경심 "추측·의혹이 사실처럼 보도…고통스런 시간"

조국 법무부 장관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딸 입시를 위해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아들의 상장을 활용해 직접 위조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정 교수가 동양대에서 사용한 컴퓨터에서 표창장을 직접 위조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아들의 표창장을 컬러로 스캔한 뒤 동양대 총장 직인을 오려내 표창장을 위조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한 정 교수는 딸 표창장 내용을 한글파일로 직접 입력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사용한 컴퓨터에서 표창장 스캔파일과 직인 편집본, 위조한 표창장 완성본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표창장을 위조한 시점과 방식을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들을 다수 확보했다"며 "재판이 진행되기 전 공소장 변경 절차를 통해 위조 내용을 상세히 기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검찰은 표창장 완성본이 생성된 시점이 기존 공소장에 기재된 발급날짜 2012년 9월7일이 아니라 이듬해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표창장이 실제 발급된 이후 위조됐다는 점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 때 딸이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던 시기다.

검찰은 수사 초기부터 조 장관 측에 표창장 원본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조 장관 측은 '찾고 있다'는 이유로 제출하지 않았다. 대신 원본이 아닌 표창장을 촬영한 컬러 사진만 제출했다.

검찰은 정 교수 측이 입시 과정에서 대학 측에 제출한 표창장 사본을 입수한 상태다. 사본 표창장을 제출하면 대학 측에서 이를 원본과 동일한지를 검증하는 절차를 밟고, 동일성이 검증되면 필증을 찍는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검찰이 입수한 표창장이 원본과 동일한 것이라는 취지다.

이에 더해 검찰은 정 교수 딸이 실제 영어프로그램 튜터 봉사활동에 참여했는지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문서 위조인지 아닌지는 해당 문서를 명의자 이름으로 작성할 권한이 있는지로 판단한다"며 "더 나아가 문서 내용이 실제 사실인지는 (법적 판단이 아닌) 비난가능성)과 직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 딸이 표창장에 기재된 내용처럼 실제 봉사활동을 했는지에 대해 "활동 기간이나 프로그램에서의 역할 등에 대해서는 상당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일 정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소환 없이 불구속기소했다.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정 교수 공소장에는 사문서위조 혐의 내용이 담겨있다.

해당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정 교수는 딸의 인턴 경험 및 상훈 등 외부활동 등을 주요평가 요소로 보는 특별전형을 통해 국내외 유명 대학원 등에 진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이 근무하는 동양대 표창장을 임의로 만들어주기로 했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성명불상자 등과 공모해 지난 2012년 9월7일쯤 권한이 없음에도 동양대에서 총장 직인을 임의로 날인해 총장 명의의 표창장 1장을 위조했다고 공소장에 기재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대학원 진학 등을 위해 행사할 목적으로 권한 없이 동양대 총장 표창장 양식과 유사하게 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학교 및 학과, 봉사기간 등과 일련번호, 최우수 봉사상을 표창장에 기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 교수는 관련 의혹에 대해 "추측이 의혹으로, 의혹이 사실인 양 보도가 계속 이어져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 보도되는 내용들은 사실과 추측이 뒤섞여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미 검찰에 의하여 기소가 된 저로서는 수사 중인 사항이 언론에 보도되더라도, 공식적인 형사절차에서 사실관계를 밝힐 수밖에 없는 그런 위치"라며 "저는 저와 관련된,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법원에서 소상하게 밝힐 것이고 재판과정에서 진실이 확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판에 넘겨진 정 교수의 사문서위조 혐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다음 달 18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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