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주 노선에 운항하는 대한항공 A220 항공기가 16일 포항공항에서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김대기 기자)
소형항공사인 에어포항의 운영 중단 이후 위기를 맞은 포항공항이 제주노선 취항으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극심한 운영난을 겪고 있는 포항공항 활성화를 위한 앞으로의 계획과 대책을 모두 3차례에 걸쳐 살펴본다.[편집자주]에어포항의 부도 이후 끊겼던 포항-제주 하늘길이 9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16일부터 매일 운항하는 포항-제주노선은 제주에서 오전 11시 35분 출발해 포항에 낮 12시 40분 도착한다.
또, 오후 1시 15분 포항을 출발해 오후 2시 25분 제주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대한항공의 130석 규모의 A220 항공기가 해당구간을 운항한다.
첫 운항되는 포항출발편이 130석 만석을 기록하는 등 9월말까지 예매율은 제주출발편은 76%, 포항출발편은 82.3%의 높은 좌석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대구나 김해까지 가는 불편이 없어져 승객들은 크게 반기는 모습이다.
포항공항 탑승구에서 제주행 비행기를 타려는 승객들이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사진=김대기 기자)
포항출발 제주행 비행기 1호 탑승객 이혜진(37·여)씨는 "여행을 가려고 하면 대구나 멀리까지 가야했는데 제주로 바로 가는 비행기가 생겨서 애들가 다니는 입장에서 너무 반갑다"고 말했다.
시민 정필환(68·여)씨는 "편해서 좋다. 차타는데 불편하지 않고 가까우니 시간도 절약되고 좋다"고 말했고, 서은섬(8)양은 "오랜만에 제주도 가니 신나고 집에서 바로 가니 더 좋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포항을 찾은 이은정(32·여)씨는 "그동안은 김해공항을 통해서 오니 불편함이 있었는데 바로 오니 동네 마실온 기분이다"면서 "1시간만에 오니 자주 이용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운항 횟수나 시간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여행객이 대부분인 노선이지만 운항을 하루 1차례, 낮 시간에 운항하다 보니 하루 가량 일정을 손해 보는 구조이다.
S여행사 김지현 실장은 "제주와 포항여행 문의는 들어오고 있지만 3박4일 일정으로 잡아야 보통 2박3일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면서 "시간대가 맞지 않은 점이 문제이다"고 말했다.
포항공항 전경(사진=김대기 기자)
하지만 존폐 위기에 놓인 포항공항에 그동안 없었던 노선이 새로 생긴 점은 의미가 크다.
포항시는 이번 제주노선 신설을 계기로 저가항공사 도입 등 공항활성화를 이끈다는 각오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제주노선은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운항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 회선도 늘려가면서 공항 이용이 활성화되면 제주뿐 아니라 다른 노선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노선 취항은 반갑지만, 현재 매일 1차례 운항중인 포항-김포노선이 경제성 때문에 동절기부터 운항이 불투명한 점은 포항공항이 또 한번의 고비이다.
항공사들은 동절기와 하절기 운항스케줄을 갱신해야 하며, 이번달 말까지 노선 운항일정 등 계획을 국토부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포항-김포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 측에서 적자를 이유로 현재 운항일정을 내지 않은 상태이다.
이재철 포항공항지사장은 "왕복 2차례였던 포항-김포 노선이 지난 8월부터 1번으로 감소한 상황이다"면서 "이마저도 항공사가 10월 26일 이후로는 포항-김포 노선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선이 없어지게 되면 다시 만들기 쉽지 않은 만큼, 현재 남은 1차례 노선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포항공항이 인근 대구공항이나 김해공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활성화 될 수 있는 전략이 시급하다.
글 싣는 순서 |
① '포항-제주' 노선 재취항...포항공항 재도약 꿈꾼다 ② 공항 명칭 '경주포항공항' 변경 가시화...'상생이 답이다' ③ '재실패는 없다'...공항활성화 구체적 대책 제시돼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