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지역아동센터는 좌파"라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킨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가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는 16일 아동복지법에서는 지역아동센터에 대하여 어떠한 정치적 편향이 없다며 박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아동의 문제는 정부 여당과 야당을 비롯하여 많은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운영 현실화 및 돌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국가 보조금 시설이 정치 편향적 후원 도구가 되어서도 안 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아동센터는 2004년 법제화 이후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아동복지법 제 52조 제 1호 제8항에 따라 4300개소가 전국에 설치돼 11만 명의 아동들을 돌보고 있다.
앞서 박 의원은 최기영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최 후보자 배우자의 뉴스타파, 민주언론시민연합, 군인권센터, 지역아동센터 등의 기부금 내역을 운운하면서 "완전히 좌파쪽으로 후원을 했다"라고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가 "전혀 몰랐고 이번에 알게 됐다"라고 대답하자 박 의원은 "정말 한심스럽다. 아내 하나도 제대로 관리 못하는 사람이 엄청난 R&D예산이 있는 과기부 장관으로 온다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옥경원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 대표는 "힘겹게 운영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에 후원은 못 할 망정 이념적 진영논리로 이용하는 것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이라며 "(박 의원은) 1만 종사자들과 모든 선한 후원자들 앞에 즉시 사과하고 해당 발언을 취소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성중 의원실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배우자 기부 내역을 보니까 희망제작소, 아름다운 재단, 군인권센터에 대한 내역이 있어 이에 대한 정치적 성향을 제기하려다 명단이 혼재돼 발언하게 된 것"이라며 "실수로 빚어진 일이어서 조만간 입장표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는 박 의원이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자유한국당 당대표실 및 해당 의원실 항의 방문과 함께 해당 국회의원의 사퇴를 위한 집단시위로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