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의 핵심 키워드로 올해 글로벌 상용화를 시작한 '5G(5세대 이동통신)'가 전면에 등장했다.
7일 행사 주최측인 독일가전통신전자협회(GFU) 등에 따르면 개막일인 6일(현지시간) 이뤄진 화웨이와 퀄컴의 기조연설 2건은 모두 5G에 관련한 주제를 다뤘다.
화웨이는 7나노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세계 첫 5G 통합칩 '기린 990 5G'를 공개하고 이달 19일 독일 뮌헨에서 발표하는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30에 탑재한다고 밝혔다. 이는 퀄컴, 삼성전자보다 빠른 상용화다.
리처드 위 화웨이 CEO는 "퀄컴과 삼성은 4G SoC와 5G 모뎀을 함께 쓴다"며 "삼성이 며칠 전 (8나노 공정의) 5G 통합칩을 발표했지만 언제 스마트폰에 적용될지 모른다. 우리 칩셋은 현재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퀄컴 크리스티아노 아몬 사장은 자사 스냅드래곤 플랫폼에서 5G를 지원하는 라인업을 8시리즈에서 7, 6 시리즈까지 확장한다고 밝혔다. 올해 4분기에 7시리즈 5G 칩셋을 적용한 보급형 5G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IFA 주최측은 행사 기간 매일 발행하는 'IFA 매거진'의 개막일 에디션 1면에 '5G FORCE(5G 포스)'라는 글씨와 함께 화웨이 리처드 위의 사진을 싣고 "IFA가 5G의 세계 수도가 된다"고 강조했다.
유럽 최대 이동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은 IFA 개막에 앞서 5일(현지시간) 베를린, 쾰른, 뮌헨, 본, 다름슈타트 등 5개 도시에서 5G 상용화를 발표했다. IFA 전시장 내 '5G vorne dabei(5G가 바로 앞에)'라는 문구와 함께 관람객을 맞았다.
부스는 클라우드 게이밍, AR 캐릭터와 함께 댄스, VR 게임 등 5G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로 채워졌다.
도이치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독일에서는 5G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모르는 소비자가 많다"며 "5G 서비스를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보고 필요성을 느낄 수 있게 전시장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한쪽에는 삼성전자[005930]와 화웨이의 최신 5G 스마트폰이 전시돼 관람객이 체험해볼 수 있었다.
이 밖에 각 제조사의 5G 스마트폰도 대거 전시됐다.
삼성전자는 자사 부스에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 5G와 함께 자사 첫 5G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A90 5G를, LG전자[066570]는 IFA 개막일 하루 전 발표한 LG V50 씽큐를 유럽명 'G8X 씽큐'라는 이름으로 전시했다.
화웨이는 자사 5G 스마트폰인 메이트20X를, 모토로라는 신제품 모토Z4와 탈부착형 5G 통신모듈을 내놨다.
내년 5G 상용화에 나서는 일본 제조사들은 한 발짝 뒤처진 모습이었다. 소니는 4G 신제품 엑스페리아 5를 전시했다. 샤프는 5G 스마트폰 모형을 전시했지만 관람객이 만져볼 수는 없었다. 샤프 관계자는 "내년 봄 일본에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