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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부모가 아이 성적 만들어" VS "흘러간 옛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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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대표-학종 축소>
인서울 대학 정원 70%가 수시로 뽑아
학종=서류평가, 부모 개입 여지 충분
부모 인맥으로 교내활동도 풍부해져
평가 기준, 과정 모호하고 불투명해
 
<전대원 대변인-학종 유지>
現 학종 '교내 활동'에 한정해 기록
중요한건 학생 본인의 성장 가능성
농어촌 일반고 대입에 학종은 필수
학종, 정성+정량평가로 공정성 확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대원(실천교육교사모임 대변인), 이현(우리교육연구소 대표)

‘대학 입시제도 전반에 대해서 다시 검토하라. 지금 제도가 기회에 접근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깊은 상처가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순방을 떠나면서 이렇게 말을 했죠. 실제로 이번 조국 후보자 딸의 입시 논란 지켜보면서 국민들 특히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허탈감을 느꼈습니다. 그게 불법이어서가 아닙니다. 어쩌면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더 화가 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과연 순수하게 학생 개개인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경력인가. 나는 훌륭한 부모가 없어서 혹은 특목고가 아니어서 저런 스펙을 만들 기회조차 잡을 수가 없었던 거 아닌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거죠. 그래서 이미 퇴색된 학종이라면 차라리 학력고사나 수능 시대로 돌아가자는 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반면에 학종의 단점을 고쳐서 원래 취지를 살려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가 않습니다. 이제 다시 논의의 시작입니다. 오늘 일단 양측의 의견을 듣고 여러분 그 논의의 시작을 함께하시죠. 먼저 학생부 종합 전형. 학종은 유지돼야 한다는 쪽.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전대원 대변인 연결돼 있습니다. 대변인님, 안녕하세요?

◆ 전대원>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이어서 학생부 종합 전형 이대로는 안 된다. 이건 개선이 필요하다 주장하시는 측 우리교육연구소 이현 대표님, 나와 계시죠.

◆ 이현> 안녕하세요, 이현입니다.

 

◇ 김현정> 두 분도 한번 인사 나누세요.

◆ 이현> 선생님, 반갑습니다. 오래간만에 목소리 듣네요.

◆ 전대원> 네, 반갑습니다.

◇ 김현정> 먼저 전대원 대변인님, 지금의 입시 제도를 잠깐 설명해 주셔야 될 것 같은데. 그러니까 대학 들어가는 방법이 수시 전형하고 정시 전형 크게 나눌 수가 있고 정시는 간단해요. 오로지 수능 성적만으로 대학 가는 거. 수능 100% 전형.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 거죠?

◆ 전대원> 대략적으로는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수시 안에는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 외국인 전형, 특기자 전형 이런 다양한 게 존재하는 거고.

◆ 전대원> 특별하게 얘기하자면 학생부 교과 전형. 그래서 오직 내신 성적으로 정량적 평가를 하는 전형이 하나 있고요.

◇ 김현정> 오로지 내신 성적만 보는 것.

◆ 전대원> 그렇죠. 그다음에 학생부 종합 전형.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학생부 종합 전형이 하나 있고 이게 수시에서 주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논술 전형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기 전형이 있는데 실기 전형은 사실 옛날부터 있었던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수시 안에는 다양한 것들이 존재하는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이 학생수 종합 전형, 학종. 이렇게 되는 거죠?

◆ 전대원> 그렇죠.

◇ 김현정> 이현 대표님. 지금 이른바 학생들이 선호하는 서울 소재 대학들, 인서울 대학교. 학종으로 선발하는 비율과 정시로 선발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 돼요?

◆ 이현> 우선 서울대에서는 수시에서 거의 80% 뽑습니다. 그리고 그중에 서울대 학종이 수시가 다 서울대 학종인데요. 지역 균형이나 기회 균형 같은 걸 제외하고 지금 문제가 되는 특권층에게 유리한 전형이라고 말할 만한 전형. 그런 학생부 종합 전형을 서울대 수시 일반이라 그러는데 절반 이상이 이걸로 뽑습니다. 연세대는, 2020학년도로 보면 학종 비중이 한 29% 정도 돼요.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연세대는 특기자 전형이라는 게 있습니다. 두 개 합치면 연세대도 한 46%쯤 되는 거고요. 성균관대는 학종만 46%가 넘고요. 서강대도 학종이 거의 49%, 50%에 육박하고. 고려대가 지금 이번에 조 후보자 자녀 문제가 고려대 입학이었었잖아요. 내년도 입시 요강 내는 걸 보면 학종으로 전체 60% 이상을 뽑고요. 여기에 대해서 특기자를 또 10% 뽑으니까 거의 70%를 이걸로 뽑는다.

◇ 김현정> 70%가 수시다. 여러분, 이 정도만 들으셔도. 그러니까 소위 명문대라고 불리는, 혹은 인서울 대학이라고 불리는 대학에서는 상당히 많은 비중이 수시. 수시 중에서도 학종. 학종과 특기자 전형. 이런 식이 된다는 걸 아실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이제 이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따져보자는 건데 문제 제기하는 쪽에서 먼저 문제 제기하시는 게 낫겠네요. 이현 대표님. 다양한 학생을 선발한다. 그리고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을 뽑는다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뭐가 문제라고 보십니까?

◆ 이현> 조 후보자 딸의 대입 전형이 특기자 전형이었었거든요. 지금도 고려대에서 그걸로 뽑습니다, 학생들을. 명칭은 좀 바뀌었고 자격 조건이 약간 바뀌기는 했지만. 그것이 학종 문제랑 지금 연결돼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 서류에 어떤 활동을 했느냐가 부모의 능력에 의해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 김현정> 서류에 들어가는 어떤 활동, 어떤 경험들을 했느냐가 부모의 개입 여지가 너무도 크다?

◆ 이현> 예를 들면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십을 했다는 거잖아요. 이게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겠습니까? 대학 교수가 지도해 주는 논문을 쓴다. 이거 일반 학생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서류 만든 내용 가지고 대학에 진학했다. 여기서 이제 상실감과 분노가 일어나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이 부분에 대해서 전 대변인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전대원> 그러니까 논문이라는 게 이미 입학사정관 전형이라서 이미 이게 10여 년 전형입니다.

◇ 김현정> 입학사정관 전형.

◆ 전대원> 그렇죠. 10여 년 전 전형 가지고 지금 얘기하게 되면 조금 지난 이야기가 되죠. 버스 탈 때 지금 카드 찍고 나가고 있는데 회수권 시대 얘기를 하면 저희가 어떻게 뭐 말을 하기가 좀 애매하고요. 한마디로 설명을 드리면 외부 논문은 지금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절대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10년 전에 조국 후보자 딸 시절에 입학사정관제에서 지금은 상당히 이것저것 안 되는 게 많아졌다, 바뀌었다 이 말씀이에요.

◆ 전대원> 네, 들어갈 수가 없어요. 이게 이명박 정부 시대에 이 입학사정관 전형이 도입이 되었는데 초창기의 혼란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너무나 많은 혼란상과 그리고 과열이 이런 문제가 된 거죠. 그래서 믿을 만한 학생부로, 학교 내 활동으로 이걸 집어넣자라는 말씀입니다.

◇ 김현정> 지금은 교내 활동만 적을 수 있습니까, 지금은 학생부에다가?

◆ 전대원> 그렇죠, 학생부 종합 전형. 그러니까 논문 같은 경우도 제가 지금 논문 지도를 하고 있는데 이건 교과에서, 논문이라기보다는 연구 보고서 형태인데 이 보고서는 들어갈 수 있는데 밖에서 하는 논문. 어느 교수한테 가서 어디 인문대학 교수 가서, 어디 Y대학 인문대학 교수한테 가서 논문을 쓴다든지 어디 카이스트 가서 논문을 쓴다든지 이런 건 절대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지금 아예 배제가 돼 있는 것이고 이미 끝난 얘기다. 그걸 좀 아셨으면 좋겠고요.

◇ 김현정> 전 대변인님, 잠시만요. 그러면 부모의 개입 여지가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 전대원> 부모의 개입이 어느 정도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느냐는 교육학에서 상당히 오래된 논쟁거리 중에 하나고 부모의 영향력이 어쨌든 안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학종에서 있을 수는 있는데 한 번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너 대회 나가” 라고 할 수는 있어요, 엄마가. 그런데 그거 누가 나가야 되겠어요, 실제로 나갈 사람은. 본인이 들어가야 돼요. 그리고 “반장 선거 나가”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한테. 반장 선거 나가라고 누가 나가야 되겠어요? 본인이 나가야 되고 뽑아주는 건 학생들이에요. 이 모든 것을 부모의 재력이나 부모의 영향력으로 할 수도 있다는 게 아니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전 대변인께서는 부모의 개입이라 하는 것을 그러니까 독려하는 차원, 잔소리하는 차원, 열심히 해라라고 관리하는 차원 정도로 말씀하시는 것 같고 아마 이현 대변인은 그 차원이 아닌 다른 의미의 부모 개입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이현 대표님.

◆ 이현>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팩트의 문제인데요. 아까 논문은 10여 년 전 얘기인데 그 얘기를 지금 왜 하냐. 그 얘기로 지금 불거져서 제가 말씀을 드린 거고요. 현재, 창의적 체험 활동이라는 게 있습니다. 거기에 동아리 활동이나 자율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이 들어가는데 학생들이 예를 들면 생명과학의 빛 이런 동아리를 만들었다고 치자고요. 그런데 그 동아리 멤버 중에 한 아버지가 모 대학교의 생명과학 교수세요. 그럴 때 실험 지도 같은 걸 받을 수 없을까요?

소위 외고나 자사고 정도 다니는 학교의 아이들 중에 부모님들이 대학 교수인 분들은 즐비하시고요. 법조계에 계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재벌 중역 임원들도 많으신데 이분들의 네트워크를 활동하면 일반에서는 할 수 없는 활동들을 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이 아주 쉬워지고요. 이게 활동 기록으로 쓰여지는 겁니다. 지금 학종에서는 외부 활동이나 외부의 논문 같은 걸 쓸 수 없게 됐기는 했으나 여전히 활동이 중요한데 그 활동을 부모가 어떤 지원을 해 주느냐에 따라서 수준이 아주 달라진다는 겁니다.

중요한 건 이게 합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거든요. 왜냐하면 학종에서 보는 게 서류고 서류의 활동이니까 결국 부모의 능력이 합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다른 말로 말하면 부모가 성적을 만들어준다. 그런 활동력의 기록 가지고 너는 그런 명문 대학에 어떻게 쉽게 들어갔니. 여기서 분노하는 거 아니겠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이현>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렇게 말하는 건 제가 볼 때 무책임한 활동이 있다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교외 활동을 제한한 지금도 역시 부모의 개입 여지는 상당히 크다는 부분. 전 대변인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전대원> 실제로 학교에서 생활을 안 해 보신 분들의 오해가 지금 발언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선생님께서는 지금 현직 고등학교 교사이신 거죠?

◆ 전대원> 그렇죠. 현직 교사고 제가 비교과 활동을 제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러니 비교과 활동을 보셔야 되는데 동아리는 외부에 나가서 하는 게 아니에요. 학교 교사가 해야 되고요. 거기에는 학부모의 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교사들이 실제로 모든 활동들을 다 주관해서 하고 있고요. 그렇지 않으면 이게 입력이 불가능하게 돼 있습니다. 우리 자동봉진(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이라고 하는 특별 활동들이 있습니다. 이 특별 활동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강의 활동이에요. 강의도 있고 직접 또 진로 체험으로 바깥으로 나가는 활동도 있고. 거기서 기록을 해야 될 건 내가 어느 연구소 가서 어떻게 한 거는 이미 대학 교수들도 큰 의미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전대원> 대학교수들이 가장 핵심적으로 보는 건 이 학생이 어떻게 했느냐는 거고. 이 학생이 어떻게 하는 건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같은 활동을 해도 학생들한테 편차가 나고 이것이 학생들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는 각 학생 개개인마다 다 다른 상황입니다. 이걸 갖다 일괄적으로 누가 들어와서 해 줄 수 있다라는 건 학교 현실을 모르기 때문에 하시는 말씀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부모의 개입 여지가 지금은 없도록 잘 단속이 되고 있다. 이현 대표님?

◆ 전대원> 단속이 될뿐더러 이 학생부 종합 전형의 취지 자체가 학생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학교 활동 중심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거죠.

◇ 김현정> 이현 대표님.

◆ 이현> 도마뱀 꼬리 자르기 식으로 계속해서 이건 지금 안 된다, 이건 지금 안 된다 이렇게 말씀해 오시는데 학종으로 바뀐 게, 2015년도에 본격적으로 학종이란 걸 쓰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부분적으로 기재 사항들에 대해서는 계속 변화들이 돼 왔어요.

◇ 김현정> 기재 사항들.

◆ 이현> 예를 들자면 작년에 학종 기재 사항 간서랑 관련해서 도입과 방침을 제시한 게 있는데 자율 동아리 활동 갖다가 학년당 1개 이상 하지 않도록 제한하겠다. 왜 자율 동아리를 제한하자는 얘기가 나왔을까요. 그 이전까지 소위 자율 동아리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물론 교사가 지도 교사로 선임이 됐지만 여기에 주로 부모들의 영향력과 사교육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들어갔다라는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이거든요.

◇ 김현정> 교사들이 단속을 하는데, 관리를 하는데도 어떻게 개입을 합니까?

◆ 이현> 단속을 하는 게 아니라 교사들 입장에서 활용을 할 필요가 있는 거죠.

◇ 김현정> 활용을. 부모들이 소개해 주는 것.

◆ 이현> 그럼요. 그게 왜냐하면 동아리 활동이 훨씬 풍부해지는데 교사들이 그걸 막을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작년에 이렇게 바꿨으니까 이제 그 얘기하지 마라. 본질이 하나도 변하지 않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동 서류가 중요하고 그 활동 서류에는 어떻게든지 부모의 능력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 김현정> 결국 관리가 있지 않는 한 학생 자율성으로 차이가 나기는 어렵다? 전 대변인님.

 

◆ 전대원> 저에게 기회가 왔군요. 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일반고에서 20년 가까이 입시 지도를 하면서 흔히 얘기하는 전교 1등은 서울대로 보내야 되지 않겠습니까, 일반고 입장에서는 예를 들면요. 그렇게 한다고 할 때 이 아이들에게 유리한 전형이 학생부 종합 전형이라는 거죠. 제가 농어촌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에 있어서, 모의고사의 어떤 애들의 성적 비교 같은 걸 다 해 보면서 대수능 모의 평가로 갈 수 있는 어떤 견적이 나온다고 했을 때 학생부 종합 전형은 그보다 훨씬 더 좋은 학교로 갈 수 있는 경험들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그리고 실질적으로 동등성 비교를 해야 된다라는 겁니다. 이 학생을 수능으로 하게 되면 못 갑니다, 그걸. 못 가는데 갈 수 있도록 해 준다라는 것. 이건 불변의 사실입니다. 이 부분이 없었다면 저도 여기 나와서 이렇게 강조하거나 학생부 종합 전형을 유지해야 된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선생님 말씀은 수능으로 못 갈 아이들이 가는 것을 너무도 많이 봤다. 그 부분이 지금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바로 그 부분. 수능으로 못 갈 아이들이 너무 많이 가는데 그게 왜곡되고 부모의 개입이 들어가서 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지금 이 학부모들, 학생들이 문제 제기를 하는 것에 있어서.

◆ 전대원> 제가 가르쳤던 아이들은 어느 하나도 부모의 영향력이 아니라 그 학생의 영향력이고. 제가 있었던 학교 그리고 제가 대변해야 될 학생들은 분명히 학생부 종합 전형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우호적이라는 걸 말씀드립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선생님 말씀은 아주 취지가 잘 살려서 운영되고 있는 곳도 꽤 많다. 또 수능으로만은, 성적만으로는 못 갈 아이들이 다양하게 들어가는 취지를 살리는 것이 많다. 이쪽이신 거고 그런가 하면 이현 대표님은 바로 그 지점에서 또 왜곡이 일어난다. 수능으로 못 갈 아이들이 들어간다는 그 좋은 취지를 왜곡시키는 현실에 대해 지적하고 이 부분이 지금 두 분이 엇갈리시는 건데요.

◆ 이현> 그런데 그 부분은 조금 설명할 게 있는데요. 대학 입시라는 건 제로섬 게임입니다. 누가 합격하면 누군가는 불합격한다는 뜻이거든요. 서울대가 공개하는 자료가 있어요. 서울대는 매년 합격자들을 고교 유형별로 공개를 합니다.

◇ 김현정> 공개하죠.

◆ 이현> 2018년 자료를 보면 서울대 절반 이상을 뽑는 게 저희 학생부 종합 전형 수시 일반이라는 건데요.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이 그 합격자의 64%예요. 일반고 학생들은 그 학생부 전형의 합격자 중에 35%고요. 고등학생의 5% 되는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이 서울대에 절반 이상을 뽑는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64%를 차지한다. 이게 정상이냐. 이게 일반고에게 유리한 거라고 말할 수 있냐. 두 번째는 수능은 특목고, 자사고. 강남한테 유리하다. 이런 얘기들을 하세요. 서울대에서 수능 100% 정시에서 합격자 중에 일반고가 얼마나 될까요?

◇ 김현정> 얼마나 되나요?

◆ 이현> 54%입니다. 특목고, 자사고는 44%입니다. 어떻게 학종이 일반고에게 유리하고 특목고, 자사고한테는 불리하고 강남한테 불리하다. 이런 얘기를 갖다 할 수 있냐. 데이터를 보고 얘기하면 이런 얘기를 할 수 없다. 사실이 그렇지 않다. 그 얘기를 지적드리고 싶어요.

◇ 김현정> 이 부분만 가지고 부모 개입 부분만 가지고 이야기하다가 끝나면 안 될 것 같고. 그다음 문제점으로 또 넘어가야 될 것 같은데 그다음 쟁점은 뭐냐 하면 평가 부분의 투명성 문제인데요. 이 부분은 전 대변인님. 지금 이런 서류들을 가지고 학종, 수시 서류를 냈을 때 얼마나 대학에서 투명하게 보고 있는가. 이게 너무 대학 입맛에 맞게 깜깜이로 평가되고 있는 거 아니냐 하는 부분 역시 지적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전대원> 말씀드리기 전에 저도 통계 자료는 다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13:4, 5:3 이 정도 비율의 일반고가 훨씬 더 학종에 유리하다는 데이터도 가지고 있는데 지금 이거 말씀드릴 때가 아니니까 빨리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시죠.

◆ 전대원> 아마 김현정 앵커님도 이 자리 어떻게 올라오셨을까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 김현정 앵커님 시험 점수만 가지고 아마 이 앵커 자리에 계시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게 정성 평가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리고 그 정성 평가라는 게 또 그렇죠. 아마 김현정 앵커 뉴스쇼 이거 많이 청취율도 높더라고요. 수많은 정성 평가가 모여서 하나의 청취율이라는 데이터로 나오는 거겠죠.

학교라는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육 관련 종사자들에 대한 불신감이 너무 크신 걸 좀 알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정성 평가 자체를 배제한다라는 건 어떻게 보면 지식교육을 강조한다고 하면서 오지선다형으로 시험을 봐가지고 한 줄 세우기를 보겠다는 곳은 어디도 없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나라에서. 하다못해 논술고사라도 보고 정성 평가가 들어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의 학력고사 시대는 단 한 군데만 넣어서 커트라인에서 잘라버리는 이런 식의 상황이었다면 지금의 시대는 한 6군데를 넣고 그 상호 주관성이 맞아떨어지는 곳에 지원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뽑게 돼 있고 다양한 학생들을 다양한 곳에서 일하게 만드는 그러한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 김현정> 정성 평가 불가피하다. 사람을 뽑는데 주관을 완전히 배제한다는 건 상당히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여기에 대해서 이현 대표님.

 

◆ 이현> 정성 평가 뭐 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런데 정성 평가라 하더라도 평가 항목이 뭔지. 그 항목에 대한 평가 기준이 뭔지 이걸 명확히 해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 내용은 사전에 공개돼 있어야 되는 거죠. 그래야지 어떤 항목에서 어떤 평가 기준에서 내가 어떤 항목은 몇 점을 받았다. 이런 게 있어야 될 것이고요.

◇ 김현정> 예를 들면 자기소개서 몇 점, 활동평가 몇 점 이런 게 구체적으로 나와야 된다?

◆ 이현> 그거 뭐 대학별로 다를 수 있겠지만 있어야 되는 거죠, 평가항목도 없이.

◇ 김현정> 지금은 전혀 안 알려주나요, 지금은?

◆ 이현> 알려주지 않죠. 그러니까 어떤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어떤 항목 때문에 내가 불합격했다 이런 게 나올 수 있어야 될 텐데 학종은 그게 없어요. 평가기준이나 채점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그리고 종합평가를 했다고 말하는 겁니다. 떨어져도 왜 떨어졌는지 알 수 없고 붙어도 왜 붙었는지 알 수 없는 전형이 돼버리는 거죠. 이런 정성 평가는 정성 평가라고 말할 수 없는, 기본적으로 공정한 평가의 프로세스를 놓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전 대변인님, 답변 주시죠.

◆ 전대원> 그걸 어떻게 점수화를 시킵니까? 정성 평가에서 내가 이 학생의 미래성을 봐서, 미래성을 더 평가해서 한다고 한다면 보여달라고 하면 보여줄 수는 있어요. 이 학생은 미래성이 30점. 그다음에 학교 생활의 충실성이 20점 하고 만들어서 보여달라고 하면 보여줄 수가 있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라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어떤 식으로 표시를 하나요. 선생님들이 표시는 하실 거 아니에요. 머릿속으로 그냥 이름 쓰시는 건 아닐 테고.

◆ 전대원> 아니죠, 자체적으로 점수화는 다 시키죠. 점수화는 시키는데 그 점수화가 절대화돼서 공개되면 그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겁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이라고 해서 정량 평가 테스트가 없는 게 아닙니다. 일정 정도, 1차 관문은 그중에서 합격생의 5배수를 뽑는 거기 때문에 그 1차 관문을 통과하는 절차는 그렇게까지 시간이 걸리지 않죠.

◇ 김현정> 정량으로 한번 걸러낸다.

◆ 전대원> 그렇죠. 정량 평가도 한 번 들어가고 그다음에 정성 평가로 들어가서 1차적으로 갈라집니다. 이런 과정들을 갖다 자꾸 무시하고 발언을 하게 되면 마치 엄청난 뭐가 있는 것처럼 가는데 다 합리적인 프로세스들이 다 도입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이현 대표님. 이제 마지막으로 한 발언씩 정리해 주시고 마쳐야 될 것 같습니다.

◆ 이현> 제가 학교 이름까지 얘기하지는 않을 텐데 학생부 종합 전형 평가할 때 2단계로 안 할 때가 많아요. 1단계는 서류로 뽑고 이제 2단계에서 면접을 합니다. 1단계 서류로 뽑을 때 모 대학 같은 경우 이렇게 돼 있습니다. 서류 평가 700점, 면접 300점. 700점이라는 말은 그 서류 평가 항목당 점수들을 매겼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총점이 700점 나오게 하겠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그 700점 만점으로 평가했을 때 어떤 학생은 690점 되고 어떤 학생은 680점 되고 이랬던 거죠. 그래서 1단계에 통과한 학생도 있고 통과하지 못한 학생도 생기는 거거든요. 이미 점수로 채점을 해 놓은 겁니다. 그 채점한 결과를 갖다 뭐 가지고 어떻게 채점한 건지 알려달라는데 그걸 알려주면 난리가 난다고 얘기하는 거예요. 무슨 난리가 날까요? 왜 난리가 날까요? 이걸 보여주지 못하겠다고 하는 평가라고 한다면 그냥 무조건 믿으라는 얘기밖에는 안 되는 것인데.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이현 대표님 말씀 마무리하고 마지막으로 전 대변인님께 또 똑같은 마무리 발언 시간 드릴게요.

◆ 전대원> 우리는 좀 먼 미래를 좀 내다봤으면 좋겠습니다. 특정 대학에서 비리가 하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뭐 있을 수도 있겠죠. 그리고 있기도 하겠고요. 그렇지만 우리 시대에는,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시대는, 과연 대한민국이 이제 선진국이 되었고 미국도 하고 있고 프랑스도 하고 있고 다른 나라도 다 하고 있고 일본도 하고 있는 어떤 정성 평가적 요소를 갖다 우리나라만 못 해가지고 이걸 갖다가 한 줄 세우기 식으로 돌아가자라고 할 때 우리가 기회 비용을 고려해야 됩니다. 우리 교육의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가 앞으로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야 하는가.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대는 과연 1970년대처럼 패스트 팔로우(fast follow) 전략으로 무작정 남이 만든 걸 따라가야 되는 그런 나라인가. 우리의 교육은 미래의 먹거리를 만드는 일임과 동시에 우리 학생들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신장시키는 본연의 목표를 해나가야 합니다. 충분히 노력하고 있고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고 부족한 것은 우리가 같이 협력해서 노력해나가야 된다. 이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 김현정> 이제 이 논의는 시작입니다. 대통령이 화두를 던졌고요. 시작 단계에 양쪽의 의견을 듣고 아마 오늘을 끝으로 끝내는 게 아니고 계속 논의를 좀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두 분 고맙습니다.

◆ 전대원> 감사합니다.

◆ 이현> 고맙습니다.

◇ 김현정> 수시. 특별히 그중에서도 학종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학종을, 수시를 이대로 유지해야 된다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전대원 대변인. 그리고 학종은 개선이 필요하다, 축소해야 된다 주장하시는 우리교육연구소 이현 대표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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