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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모든 공을 공략해냈다" 천적 극복한 애리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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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류현진(32·LA 다저스)은 올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3승무패 평균자책점 0.45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9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막판을 향해가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만난 애리조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팀이었다. 그들은 실낱같은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집중력을 크게 끌어올린 상태였다.

류현진은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애리조나 타자들은 홈런 없이도 끊임없이 류현진을 공략했고 특히 2사 후 안타를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4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7실점을 기록했고 다저스는 5대11로 크게 졌다.

애리조나는 올시즌 다저스의 천적을 무너뜨리고 4연승을 질주했다. 68승66패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2위를 달리고 있는 시카고 컵스(72승61패)와 4.5경기차 간격을 유지했다.

토리 로불로 애리조나 감독은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요즘 팀 분위기가 좋다. 덕아웃과 클럽하우스에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했다.

윌머 플로레스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직 9월이 남아있다. 우리는 이 순간을 기다렸다"고 막판 순위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동기부여가 된 애리조나 타선은 류현진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특히 4대4로 팽팽하던 5회말 2사 후 연속 5안타를 몰아친 장면은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 됐다.

이날 류현진을 상대로 적시타 2개를 때려낸 닉 아메드는 "류현진은 패스트볼을 가운데로 던지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다. 여러 구종을 섞어 코너를 공략한다. 우리는 류현진과 맞섰고 치기 좋은 공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많은 것을 해내려고 애쓰지는 않았다. 구장 전체를 활용하는 타격이 좋았다. 우리 타자들은 다양한 공을 쳐냈다. 커터, 체인지업 등 모든 공을 공략해냈다"고 덧붙였다.

애리조나 타자들이 때린 적시타 5개 중 4개는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지거나 코너를 예리하게 찌른 공을 공략한 타구였다. 때로는 과감하게 유인구에도 방망이를 돌린 애리조나 타자들의 타구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구장 곳곳을 향해 뻗어나갔다.

공이 방망이에 강하게 맞지 않은 '소프트 컨택트(soft contact)'가 안타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았다. 류현진에게는 불운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애리조나 타자들의 집중력이 좋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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